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OKX가 6개 알트코인과 해당 거래쌍에 대한 상장폐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에 지정된 자산은 슬러프(SLERF), 알파(ALPHA), 배저(BADGER), 오아시스(OAS), 멜론(MLN), 에이아이도지(AIDOGE)로, OKX는 이들 프로젝트가 거래소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명시했다.

OKX는 2025년 10월 16일부터 상장폐지 절차를 개시했으며, 이날부터 해당 토큰들의 추가 입금은 불가능하다. 거래는 오는 10월 23일 협정세계시(UTC) 기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허용되며, 이후 모든 거래쌍이 삭제되고 자동화 거래봇 역시 중단된다. 실제 이용자들은 내년 1월 16일까지 자산을 출금해야 하며, 기한 내 인출하지 않을 경우 해당 자산은 '비거래 가능 자산'으로 간주돼 OKX 플랫폼에서 입출금 또는 매도가 모두 불가하게 된다.

거래소는 사용자들에게 빠른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산 손실을 막기 위해 개인 지갑으로 이체하거나, 여전히 해당 코인을 지원하는 다른 거래소로의 이동이 필요하다. OKX 측은 “이번 상장폐지는 거래환경을 강화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낮거나 유동성이 부족한 코인들이 이런 결정의 대상이 된다.

이 같은 상장폐지 사례는 최근 다른 거래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OKX는 이미 올 5월에도 USDT/USDC를 포함한 11개 거래쌍을 상장폐지한 바 있다. 또한, 비트멕스(BitMEX) 역시 최근 ‘거래 관심 부족’을 이유로 48개의 무기한 계약(delisting)을 일괄 폐지했다. 이런 움직임은 거래소들이 시장의 유동성과 효율성을 관리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종목이 상장폐지 전후로 오히려 단기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지난 9월 베이커리토큰(BAKE), 하이파이파이낸스(HIFI), 셀프체인(SLF)의 상장폐지를 예고했고, 해당 토큰들의 가격은 최대 17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 단기간 매수세가 몰리며 투기적 상승이 일어나지만, 대부분 곧 조정이 뒤따른다.

OKX의 이번 조치 역시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 대응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알트코인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상장폐지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