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CPI 수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3%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발표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노동통계국은 이번 주 금요일, 24일째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연됐던 9월 CPI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수치로,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투자자 테드 필로스(Ted Pillows)는 "CPI 수치가 3.1% 이상으로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 수 있다"며 불확실성 확대를 경고했다. 반면, 3% 이하일 경우에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분석가 ‘Ash Crypto’ 역시 현재 시장 기대치인 3.1%를 넘는 수치가 나올 경우 "202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CPI 발표로서 암호화폐 시장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CPI가 기대치보다 낮을 경우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특히 월간 물가 상승률이 0.1%에 그치고 연율로는 1.2%에 그칠 경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해석된다. 이 경우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다시 유입될 수 있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의 흐름에도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CPI 수치가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나지 않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다고 봤다. 투자사 밀러 타박(Miller Tabak)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말리(Matt Maley)는 “물가보다 고용지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연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CPI 결과가 합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면 정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관측에 따르면 CPI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오더라도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주 수요일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98.3%에 달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오는 12월 추가적 금리 인하까지 전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관건은 여전히 지속 중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다. 이로 인해 중요한 경기 지표들의 발표가 지연되면서 연준의 향후 정책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CPI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이 향후 금리 인하 시점과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