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10월 성적이 예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일명 ‘업토버(Uptober)’로 불리며 상승장이 반복됐던 이 시즌이 올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음봉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월 초 대비 2.3%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0월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강세장이 펼쳐지던 시기다. 실제로 2013년 이후 10월 평균 상승률은 20%에 달했으며, 강세장에서는 최소 40% 이상 급등하는 경우도 흔했다. 해당 수치를 기준으로 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쯤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를 상회해야 하지만, 현재는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에서 11만 1,500달러(약 1억 5,494만 원) 수준의 좁은 범위에서 횡보 중이다. 초반 사상 최고가 경신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던 분위기는, 대규모 청산 발생 이후 급속히 위축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양봉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4% 이상의 반등이 필요하다. 다만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떨어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회의가 다음 주로 예정돼 있어 단기 반전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기준금리 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연준이 예상 밖의 완화적 스탠스를 취한다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도 단기 상승 모멘텀이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제도적 전환 없이 현 수준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최악의 10월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 강세 구간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무너지는 상황은, 현재의 매크로 환경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남은 며칠간 비트코인이 과거의 패턴을 되살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