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10월의 혼란을 끝내고 11월로 접어드는 가운데, XRP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한 와중에도 XRP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탄탄한 회복력을 입증했다. 리플(Ripple)은 최근 전략적 인프라 확장을 통해 XRP의 실질적 활용을 강조하며 시장심리를 반전시키고 있다. 반면, 에이다(ADA)는 기술적 약세 신호가 쏟아지며 20% 추가 하락을 경고받고 있다.
XRP는 현재 2.60달러(약 3,614원)로 주간을 마감했다. 일일 상승률 4%를 기록한 이 암호화폐는, 역설적으로 시장에 퍼진 극단적 공포심리 속에서 반등한 모양새다. SNS상에서는 2달러 붕괴를 예상하는 패닉성 게시물이 이어졌으나, 이와 동시에 소액 지갑의 매도와 고래의 매집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는 과거 상승 흐름의 전조로 여겨졌던 전형적인 반응이다.
이런 시장 반등을 견인한 핵심 촉매는 리플의 기관 대상 신사업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의 출범이다. 리플이 인수한 히든로드(Hidden Road)를 기반으로 구축된 이 독립 프라임 브로커는 외환, 디지털자산, 스왑, 채권 시장을 포괄하는 새로운 구조를 갖췄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은 "XRP와 스테이블코인 RLUSD는 브로커 상품의 담보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혀, XRP의 인프라 중심 역할을 분명히 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그는 “XRP는 리플의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는 발언으로, 이 암호화폐가 리플 생태계 운용의 핵심이며 단순 보조수단이 아님을 강조했다. 지난 2년 간 메타코, 스탠더드 커스터디, GTreasury 등 일련의 인수 행보도 결국 XRP 기반의 글로벌 금융 플랫폼 구축에 집중돼 있다는 전략적 연계를 시사한다.
반면 에이다(ADA)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며 하락 위험에 직면했다. 현재 0.633달러(약 880원) 수준에 머물며, 기술적 분석에서는 ‘데스 크로스’가 형성된 상태다. 50일 이동 평균선이 200일 이동 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이 패턴은 보통 중장기 약세장의 전신으로 간주된다. 여기에 상대강도지수(RSI)도 하락 일로를 걷고 있으며, 실제로 에이다의 디파이 총예치량(TVL)은 최근 한 달 동안 20% 가까이 줄어들며 2억 9,100만 달러(약 4,045억 원)까지 축소됐다. 기술과 유동성 양측에서 모두 압박을 받는 형국이다.
비트코인(BTC)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때 10만 2,000달러(약 1억 4,178만 원)까지 밀린 BTC는 현재 11만 1,800달러(약 1억 5,544만 원) 수준에서 반등한 상태지만,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저항선 돌파에는 계속 실패하고 있다. 시장 거래량이 주는 가운데, 알트코인 전반도 관망세에 접어든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시장 흐름을 가르는 주요 수준으로 BTC의 경우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를 하단, 11만 5,000달러를 상단 저항으로 본다. 이더리움(ETH)은 4,000~4,200달러(약 556만~584만 원), 솔라나(SOL)는 188~200달러(약 261,320~278,000원), XRP는 3달러를 향한 낙관론(탐욕)과 2달러 붕괴 우려(공포)의 여론 변화를 지표 삼아야 한다.
시장 유동성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작은 가격 움직임이 대형 추세로 확산될 수 있다. 리플이 명확한 전략 성명을 내놓으며 XRP에 강한 모멘텀을 불어넣은 반면, 에이다는 하방 리스크에 대한 방어선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