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선물 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포착됐다. 불과 1시간 사이,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간 청산 비율의 불균형이 무려 293,152%까지 치솟는 격변이 벌어진 것이다. 단 0.4%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과잉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무너졌고, 바로 이후 XRP는 오히려 상승 전환해 일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날 XRP/USDT 선물 거래에서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10만 9,117달러(약 1억 5,161만 원)인 반면 숏 포지션은 고작 37.24달러(약 5만 2천 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수치 차원을 넘어, 파생상품 시장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문제의 청산 불균형은 과도한 매수 편중으로 인해 발생했다. XRP 강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점점 더 높은 레버리지에 베팅하면서 매수 주문이 몰렸고, 이로 인해 아주 미세한 가격 하락에도 롱 포지션 대량 청산이 발생한 것이다. 한 시간 동안 나타난 가격 하락은 고작 0.4% 수준으로, 이는 1분봉 차트에서나 간신히 확인 가능한 미세한 조정이었다.
그러나 이 심리적 ‧ 기술적 균열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일부 매도세가 유입되자 연쇄 청산현상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XRP는 과도한 롱 포지션의 붕괴 속에서도 되려 반등에 성공해 1.66% 상승하며 일일 고점을 재차 기록했다. 시장 조작이나 특정 세력 개입이 아닌, 극단적인 탐욕이 만든 대형 해프닝이었다.
이는 비단 XRP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점점 커져가는 고레버리지 거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적은 가격 변동에도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며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포지션 관리에 있어 보다 세심한 리스크 대응이 필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