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보유량을 늘리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직접적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거래소 비즈니스를 넘어 자산 보유 전략으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중심 롤업 L2 플랫폼 '베이스(Base)'의 수석 개발자인 제시 폴락(Jesse Pollak)은 “우리는 이더리움을 계속해서 매수하고 있다”고 밝히며, 2025년 3분기에만 11,933 ETH(약 1억 1,933만 달러)와 2,772 BTC(약 2,772만 달러)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3분기 코인베이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전년 동기 7,550만 달러(약 755억 원)였던 순이익은 4억 3,300만 달러(약 4,330억 원)로 뛰었고, 거래 수수료 매출도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500억 원)에 달했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며 사용자들의 거래 활동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9월 말 기준 14,548 BTC(약 2억 9,900만 달러)로 늘었으며, 이는 단순 입출금 중개를 넘어 직접 자산을 보유하고 운용하는 방향으로의 전략 변화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호실적 발표 직후 코인베이스 주가($COIN)는 오히려 5.77% 하락해 328.51달러(약 32만 8,510원)로 마감했다. 거래 수익 의존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 날 장외 거래에서 주가는 다시 약 5% 반등세를 보이며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우리는 기존 거래소를 넘어 예측 시장, 토큰화 주식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금융상품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제공하는 통합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의 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기적 비전이라는 해석이다.

코인베이스의 최근 대규모 비트코인·이더리움 매입은 단순한 긍정적 수익을 넘어서, ‘자산 보유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향후 이러한 전략이 지속될 경우, 거래소의 존재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