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ZEC)가 최근 폭등하며 비트코인(BTC)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코인의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역상관 관계’가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인 J.A 마아튼은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Z캐시가 급등할 때마다 비트코인은 어김없이 하락한다”며,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자금 이동 패턴을 지적했다. Z캐시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 비트코인이 매도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실제 최근 두 달간의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얻는다. Z캐시는 9월 초 50달러(약 6만 7,000원) 이하에서 거래되다가 최근 422달러(약 56만 8,000원)까지 치솟으며 무려 750% 이상 상승했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춘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금이 유입된 것이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Z캐시 거래량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2.46% 오른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8,464억 원)를 기록했다. 전체 공급량 중 28%에 해당하는 450만 ZEC가 ‘차폐(shielded)’ 상태로 보관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단 0.46%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사상 최고가였던 12만 6,198달러(약 1억 6,975만 원)를 찍은 이후, 12만 달러(약 1억 6,140만 원) 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10만 5,000달러(약 1억 4,126만 원)까지 급락했다. 현재는 소폭 반등해 10만 9,928달러(약 1억 4,784만 원)를 기록 중이지만, 거래량은 31.69% 줄어든 436억 7,000만 달러(약 58조 6,756억 원)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 내 투기 자금이 단기 수익을 찾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트코인과 Z캐시의 ‘역상관 관계’는 특정 알트코인의 급등이 대표 코인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향후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 여부나 Z캐시의 지정학적 활용도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단기의 자금 흐름뿐 아닌 중장기적 메커니즘 변화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