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의 하루 소각률이 무려 674%나 급등했지만, 시장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강력한 상승 신호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 효과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4시간 동안 소각된 시바이누는 약 1,200만 개다. 공급 감소는 일반적으로 희소성을 높여 토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소지만, 시중에 유통 중인 전체 시바이누 물량인 약 589조 개와 비교할 때 이 수치는 극히 미미하다. 일일 수백만 개가 소각돼도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현재까지 소각된 SHIB은 약 410조 개로 나타났지만, 대부분은 지난 2021년 비탈릭 부테린이 기부받은 물량을 일괄 소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일회성 사건을 제외하면, 지금까지의 커뮤니티 주도 소각은 규모도 작고 꾸준히 지속되지도 않았다. 결국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공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과는 괴리가 심화된 셈이다.
게다가 시바이누 생태계에는 거래나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자동으로 토큰이 소각되는 구조적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의 소각은 대부분 투자자 개인이 별다른 보상 없이 null 지갑으로 SHIB을 보내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즉, 실질적인 유통 물량을 줄이기보다는 일종의 ‘밈’ 문화로 기능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일부 커뮤니티 주도 캠페인은 꾸준히 소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이번 소각률 급등에도 불구하고 SHIB 가격은 여전히 0.0000089달러(약 0.012원) 선에서 정체돼 있다.
시장에서 의미 있는 가격 상승을 유도하려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유틸리티와 연계된 구조적 소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처럼 상징적 이벤트 수준에 머무는 한, 소각률 급등은 마케팅 효과를 넘어 실질적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