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더리움(ETH),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자산들의 흐름이 주목된다. 특히 이더리움은 반등 시도를 여러 차례 실패하며 주요 지지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리플은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가격대를 기록 중이다. 도지코인은 회복 가능성을 남겨두긴 했지만 상승세를 점치기엔 무거운 단기 저항선들이 압박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약 3,230달러(약 432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일 기준으로 약 2.3% 하락했다. 이달 초 3,600~3,800달러(약 482만~509만 원) 구간 진입을 시도했으나 매도세에 밀리며 하락 전환됐다. 특히 200일 이동평균선이 3,600달러 부근에서 강한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고, 거래량 역시 매도세 중심으로 증가해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RSI(상대강도지수)는 31 수준으로 ‘과매도’ 구간에 근접했지만, 시장에 매수세가 확연히 유입되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반등 모멘텀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이더리움은 차례로 3,000달러(약 402만 원), 이후 2,800달러(약 376만 원), 심지어 2,500달러(약 335만 원) 수준까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플은 현재 약 2.18달러(약 292만 원)로, 2024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수개월간 유지되던 상승 추세가 깨졌고, 이를 지지하던 쐐기형 패턴도 하방으로 이탈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인 2.50~2.60달러(약 335만~349만 원)를 돌파하지 못한 채 되레 저항으로 작용하면서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 RSI는 36 수준으로 과매도 국면에 가까워졌지만, 가격을 지지할 확고한 수요 구간이 형성되지 않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네트워크 활동성도 둔화됨에 따라 2.00달러(약 268만 원), 혹은 1.80달러(약 241만 원)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도지코인은 다소 긍정적인 흐름을 엿보이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약 0.161달러(약 216원)까지 하락했으나, 단기적인 바닥을 다지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은 모두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 전반적인 늪에서 빠져나오기엔 부족한 힘이다. 심리적 저항선인 0.20달러(약 268원)를 넘기 위해선 시장 전반적인 수급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
RSI 역시 38 수준으로 과매도 구간 임계점에 있으며, 단기 매수 유입 및 거래량 증가가 관찰되긴 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장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분석은 주요 암호화폐들이 기술적·심리적 고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강한 회복세로 전환되기 위해선 시장 전반의 유동성과 투자 심리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