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추진하던 5억 달러(약 6,635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ETH) 디지털자산금고(DAT) 설립 계획이 전면 보류됐다. 글로벌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야심차게 출발했던 프로젝트는 결국 추진력을 잃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후오비 창립자인 리옌리앤(Leon Li Lin)을 중심으로, 해시키 그룹 샤오펑 회장, 미투 공동창업자 차이원성, 펀부시캐피탈의 션보 등 중국 암호화폐 업계의 대표 인물들이 모여 추진해왔다. 이들은 이더리움에 집중 투자하는 DAT 기업을 홍콩에 설립할 계획으로, 초기부터 1억 1,000만 달러(약 1,459억 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홍콩 규제당국이 DAT 모델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프로젝트는 결국 좌초됐다. 비트코인(BTC)은 10월 초 역대 최고가인 12만 6,272달러에서 6주 동안 급락해 9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역시 3,000달러 이하로 주저앉았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리옌리앤은 이달 초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거시 경제 전망도 명확하지 않다”며 계획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22년 후오비를 매각하고 현재는 홍콩 상장사 시노호프테크놀로지 회장을 맡고 있다. 해당 기업은 디지털 자산 운용 서비스로 알려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스닥 상장 특수목적법인(SPAC)을 인수해 이더리움 DAT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됐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전략도 잠정보류된 상태다.

미투의 차이원성 역시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 구성에는 홍샨캐피탈, 윈펑파이낸셜 등 중국계 금융기관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스트레티지(Strategy)처럼 비트코인 중심의 DAT 기업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트마인(BitMine)이 비트코인 채굴업에서 이더리움 중심 전략으로 전환해 화제가 됐다. 월가 출신 투자 전문가 톰 리(Tom Lee)가 이끄는 비트마인은 ETH '슈퍼사이클' 가능성을 주장하며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지만, 주가가 최근 한 달간 45% 하락하는 등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발 이더리움 DAT 프로젝트의 중단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퍼진 불확실성과 회의적인 규제 환경의 단면을 보여준다. 다만 일정이 보류된 만큼, 시장 회복 이후 재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이더리움 중심 투자 모델인 DAT가 홍콩에서는 제도적 장벽에 부딪히며 본격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반면 미국은 기업형 DAT 모델이 꾸준히 확장 중.

💡 전략 포인트

시장 안정성 확보 전까지 DAT 기반 투자 계획은 신중할 필요 있음. 기관 투자자들은 규제환경 및 거시경제 동향 병행 분석 필수.

📘 용어정리

- DAT (디지털자산금고): 대규모 기관이 특정 디지털 자산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설립하는 재무구조.

- SPAC: 나스닥 등에 상장된 회사 형태로, 기존 회사를 인수해 사업에 진입하는 우회 상장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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