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은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그만큼 활용 사례도 늘고 있다”며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지수형 펀드는 암호화폐 투자 입문에 좋은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식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현재 비트와이즈를 비롯한 다수의 ETF 발행사는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다종 암호화폐를 추종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S&P500처럼 주요 종목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성하며, 특정 코인에 의존하는 리스크를 줄인다. 특히 미국에서는 올해 초 다중 암호화폐 ETF가 출시되며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는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는 해당 ETF들이 비트코인 비중이 높고, 아직까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지는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호건은 “지금 암호화폐 분야는 어느 체인이 최종적으로 승자가 될지, 어떤 구조가 시장을 지배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그런 만큼 특정 코인에 베팅하는 대신, 전체를 담는 시장 지수 펀드가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엔 규제, 실행력, 거시 환경, 주요 인물의 결정, 운과 같은 수많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호건이 지목한 시장의 불확실성은 최근 미국 대선 이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친(親) 크립토 정책은 시장에 강한 동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은 기관 중심의 전통 금융 자금 유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크립토 시장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복합적 상황 속에서 호건은 “나는 단순하게 시장 전체를 산다”며, 시가총액 기반 크립토 인덱스 펀드를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암호화폐가 훨씬 중요한 자산군이 될 것이며, 시장 규모는 지금보다 최대 20배까지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 위원장 폴 앳킨스가 “2년 내 미국 금융 시스템이 토큰화를 수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 데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현재 약 68조 달러(약 10경 74조 원) 규모인 미국 증시에서, 토큰화된 주식은 6억 7,000만 달러(약 986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호건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비트코인은 물론, 예측시장, 탈중앙화 금융(DeFi), 프라이버시 기술, 디지털 신원 등 암호화폐 기술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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