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된 스캠 조직 수괴, 3,000억 원 넘는 비트코인 행방 미궁
‘피그버처링(pig-butchering)’ 사기로 악명 높은 중국계 조직의 수괴 천즈(Chen Zhi)가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최근 중국으로 송환되면서, 그가 여전히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BTC) 23,000여 개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번 주, 수개월 간 중국 당국과 함께 진행된 합동 수사 끝에 천즈를 체포해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왕실 칙령으로 캄보디아 국적을 박탈당했으며, 로이터는 천즈 포함 중국 국적자 3명이 동시에 송환됐다고 보도했다.
2조 3,000억 원대 비트코인, 누구의 것인가
암호화폐 조사기관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소속 알렉스 손(Alex Thorn)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천즈는 여전히 23,000 BTC 이상, 약 20억 달러(약 2조 9,038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통제하고 있다”며 “향후 이 자산의 행방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23,191 BTC가 천즈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7,234 BTC는 루비안(LuBian) 또는 프린스그룹으로 태깅된 지갑에 그대로 있으며, 나머지 15,957 BTC는 2025년 10월 미국 법무부의 압수 사실이 공개된 직후 OFAC 제재 지갑에서 새로운 주소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미∙중 사이에 낀 사법 관할권 갈등
미국은 앞서 천즈를 기소했지만, 현재 중국이 그를 구금한 상태라 미국의 인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손의 설명이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23,000 BTC에 대해 어느 나라가 실제 처분권을 갖는지에 대한 논란도 가열될 전망이다. 손은 “그가 체포 및 인도된 이후 이 중 어떤 코인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 법무부가 2025년 10월 발표한 ‘역대 최대 규모’ 자산 몰수 사건과도 연결돼 있다. 당시 미국은 루비안 지갑 네트워크로부터 무려 127,271 BTC를 몰수했으며, 천즈는 자금 세탁을 비롯한 온라인 도박, 강제노역, 스캠 등 다양한 범죄로 자금을 벌어들인 ‘수직 통합형 범죄 컨소시엄’의 총책으로 지목됐다.
‘루비안 지갑’과 여전한 암호 걱정
당시 몰수된 지갑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약한 엔트로피(weak entropy)’ 문제로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루비안 지갑과 1:1로 일치하는 주소로 파악됐다. 그러나 해당 지갑들에는 몰수 시점에 실제로 보유 중인 잔고가 거의 없었고, 몰수된 비트코인은 대부분 별도의 ‘LuBian.com 해커 지갑’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아직 식별 가능한 23,191 BTC와 그 법적 소유권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담당 분석가는 “이제 문제는 어느 관할권이 이러한 코인에 실제로 손을 댈 수 있는가에 있다”고 짚었다.
9일 현재 비트코인(BTC)은 약 90,374달러(약 1억 3,11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의 불법 자산 추적과 주권 국가 간 사법관할권 대립이라는 양대 과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코인이 움직이는 시점이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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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의 법적 주체를 둘러싸고 미·중 간 사법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범죄 조직의 자산 추적, 몰수된 코인의 이동 경로, OFAC 제재 지갑 이력 등 이번 사건은 단순한 뉴스가 아닌 '거시적 맥락과 온체인 분석력이 결합된 통찰'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는 사건 뒤에는 반드시 '데이터'가 있습니다. 루비안 지갑 주소, 자금 흐름, 지갑 간 이동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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