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파이넥스 비트코인 롱 포지션, 2년 만에 최고치…상승장 신호일까?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비트코인(BTC) 마진 롱 포지션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강세 신호보다 복잡한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29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최저 8만 4,000달러(약 1억 2,054만 원)대까지 하락하며 최근 두 달 사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실적 부진과 금값 급등 등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 강화와 맞물린 흐름이다. 주식·암호화폐시장 전반이 조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비트코인 롱 포지션 수요가 급증한 이유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에서 개설된 비트코인 마진 롱은 총 83,933 BTC, 금액으로는 약 73억 달러(약 10조 4,755억 원)에 달하며,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이 포지션의 연간 차입 비용은 0.01% 미만으로 사실상 무이자에 가깝다. 이는 비트파이넥스의 대출 구조가 충분한 담보를 요구해 위험이 낮고, 선물 대비 자금보유비용(캐리 코스트)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 선물의 연간 자금보유비용은 약 5%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롱 포지션 증가가 ‘현물-선물 차익거래(캐시 앤 캐리)’ 전략에 기반한 중립적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는 마진 거래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을 공매도해 금리 차이를 수익화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강세 전망이 반영된 결과와는 다소 다르다. 올 초 비트코인 선물의 연 환산 프리미엄이 10%를 웃돌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 지표는 상승 기대가 뚜렷하지 않음을 방증한다.
투자자 심리가 위축된 또 다른 배경으로는 AI 기술의 밸류에이션 과열 우려가 꼽힌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최근 “AI 산업이 비정상적인 평가를 받는 요소가 있다”며 에너지 소비 문제를 지적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매출 부진 역시 투자자 불안을 자극했다. 특히 6,250억 달러(약 896조 원)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이행 수주 중 절반 가까운 2,800억 달러(약 401조 8,000억 원)가 오픈AI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며 우려에 불을 지폈다.
금 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금 현물 가격은 불과 30분 만에 8% 급락한 뒤 절반을 회복했으며, 대표 금 ETF인 GLD 하루 거래대금은 250억 달러(약 35조 8,750억 원)를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관 자금 상당수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결국 비트코인 롱 포지션 증가와 같은 개별 데이터만으로 추세 전환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온체인 지표나 선물·옵션 시장의 움직임 모두 명확한 약세 탈출 신호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과 은의 총 시가총액이 43조 4,000억 달러(약 6경 2,290조 원)에 이르면서, ‘희소자산 피난처’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지지선인 8만 4,000달러 부근이 재차 테스트되면서 시장은 다시 한번 방향성 확보를 위한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증시, 금,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과 맞물려 단기적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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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파이넥스 롱 포지션 증가처럼, 단일 데이터만 보고 섣불리 투자하기엔 시장은 너무나 복합적입니다. 겉으로는 '강세'처럼 보이는 움직임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중립적인 차익거래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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