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휴양지 잔지바르에서 미국 인플루언서가 숨진 사건을 두고 현지 당국이 크립토 업계 인사를 조사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건 경위와 진실 공방이 이어지며 시장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4월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미국 인플루언서 애슐리 로빈슨(Ashly Robinson·31)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로빈슨은 ‘애슐리 제네(Ashlee Jena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 약혼자 조 맥캔(Joe McCann)과 함께 생일 및 약혼을 기념해 여행 중이었다.
경찰, ‘말다툼 이후 자살’ 가능성 제기
현지 경찰은 두 사람이 사건 전 격렬한 다툼을 벌였고, 호텔 측이 두 차례 개입해 각각 다른 객실로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로빈슨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은 현재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단계로, 당국은 조사를 이유로 맥캔의 여권을 압수하고 출국을 제한했다.
맥캔은 조사를 받았으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탄자니아에 머무르라는 요청을 받았다.
유가족 “자살 아니다”…의혹 지속
로빈슨의 가족은 자살 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독자적인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장례 및 이동 비용 등을 위해 약 5만달러(약 7,391만 원) 모금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으며, 이미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호텔 측은 “깊은 슬픔을 느끼며 당국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립토 투자자 맥캔, 과거 손실 논란도 재조명
맥캔은 크립토 투자사 ‘어시메트릭(Asymmetric)’ 창업자로, 기관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해당 펀드는 안드리센호로위츠 공동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과 크리스 딕슨(Chris Dixon) 등의 지원을 받아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는 2025년 대규모 손실 논란 속에 ‘리퀴드 알파 펀드(Liquid Alpha Fund)’를 청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해당 펀드가 연간 78% 손실을 기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시장에 퍼지며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번 사건으로 맥캔 개인뿐 아니라 기관 중심 크립토 투자 업계에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무부 “애도 표명”…수사는 현지 담당
미 국무부는 로빈슨 사망과 관련해 “가족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수사 관련 내용은 현지 당국 소관이라며 별도 언급은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역시 “미국인의 안전과 보안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사건 자체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단순 사망 사고를 넘어 크립토 업계 인물, 해외 수사, 유가족 반발이 얽히며 복잡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개인 문제를 넘어 시장 신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