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대량 매수로 유명한 스트레티지(Strategy)가 이번 주 매수를 멈추고 ‘부채 상환’에 나섰다. 단순 축적 전략에서 벗어나 자본 구조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단계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도입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26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채권을 샀다. ‘비트백(BitVac)’은 충전 중”이라고 밝혔다. 스트레티지는 2029년 만기 0% 전환사채 15억 달러(약 2조2558억 원·환율 1,503.90원 기준) 중 약 13억8천만 달러 현금으로 조기 상환했다.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부채를 줄인 셈이다.
비트코인 대신 ‘금리 수익’…전략 바뀌었다
스트레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BTC)을 지속적으로 매수해온 ‘일방향 축적’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금 운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주식 발행, 전환사채, 우선주(STRC)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일부 미국 국채와 단기 금융상품에 배치해 ‘이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수익은 배당 지급, 할인된 채권 재매입, 향후 비트코인 재매수 자금으로 활용된다. 쉽게 말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국채 수익과 비트코인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매크로 캐리 트레이드’ 구조다.
이번 13억8천만 달러 규모 채권 상환도 같은 맥락이다.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부채를 줄이면서 재무 상태를 개선했고, 향후 주식 전환 가능성을 낮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위험도 줄였다.
비트코인은 그대로…“매도 아니다”
스트레티지는 현재 84만3,738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652억5천만 달러(약 98조1천억 원) 규모다. 평균 매입가는 638억8천만 달러 수준으로, 약 15억 달러의 평가이익 상태다. 이번 채권 상환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세일러가 언급한 ‘비트백’은 비트코인 매수 엔진을 의미한다. 현재는 멈춘 것이 아니라, 다음 매수를 위한 준비 단계라는 설명이다.
리스크 구조도 변화…“단순 비트코인 프록시 아니다”
이 같은 변화는 스트레티지 주식의 성격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프록시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금리, 자본 구조, 주식 변동성이 얽힌 복합 상품에 가까워졌다.
특히 2028년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약 30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에 ‘조기 상환 청구권’이 있어, 시장 상황이 나쁠 경우 상환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비트코인을 불리한 시점에 매도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트레티지가 지금 선제적으로 부채를 줄이는 것도 이런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무리
스트레티지는 더 이상 단순한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아니다. 금리 수익과 자본 전략을 결합한 복합 금융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가격뿐 아니라 금리 환경과 자본시장 상황까지 함께 봐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