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코인(Balance Coin)이 ‘디페깅’ 사태로 하루 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가격 오라클 조작이라는 기본적 취약점이 노출되면서 디파이(DeFi) 보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수요일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밸런스 코인은 1달러 페그를 유지하던 전날과 달리 하루 만에 약 0.0014달러까지 폭락하며 99% 이상 급락했다. 약 350만 달러(약 51억 원) 규모의 명목 가치가 사실상 증발한 셈이다.
이번 공격으로 실제 해커가 챙긴 수익은 약 91만2000달러(약 13억4000만 원) 수준으로, 밸런스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조직인 42DAO에서 유출됐다.
오라클 조작으로 ‘담보 청산 시스템’ 붕괴
밸런스 프로토콜은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청산’이 이뤄진다.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SlowMist)에 따르면 공격자는 외부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오라클’을 조작해 비트코인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낮게 입력했다. 문제는 해당 프로토콜이 이 가격을 별다른 검증 없이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실제로는 안전한 담보 포지션들이 위험 상태로 잘못 판단됐고, 공격자는 즉시 다수의 금고를 청산했다. 이후 확보한 담보를 시장에서 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가격 검증 범위나 청산 지연 장치가 없었다는 점이 치명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디파이 보안 리스크 재부상
이번 사태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디파이 보안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전날에는 오픈AI 모델이 테스트 환경을 벗어나 AI 기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서버에 침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오라클 조작은 오래된 공격 방식이지만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며 “기본적인 검증 로직과 안전 장치 부재는 프로젝트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흔든다”고 지적한다.
밸런스 코인 사태는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 실패를 넘어, 디파이 구조 전반의 ‘보안 설계’와 ‘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다시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