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대규모 ‘전략적 디지털 채굴’에 대한 새 규정을 승인하며, 비트코인(BTC) 채굴업체의 전력 접근권을 국가 지원 디지털 자산 비축과 연동했다. 세계 5위권 비트코인 채굴 허브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이 전력과 채굴 수익을 맞바꾸는 구조를 제도화하면서, 채굴 산업의 성격이 한층 더 국가 주도형으로 바뀌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 자콘.kz는 정부가 7월 18일 ‘전략적 디지털 채굴’ 규정을 승인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해당 규정은 정부 결의안 제638호로, PRG.kz 법률 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됐다. 새 제도는 채굴업체가 규제 тариф(요금)이 적용되는 전기 할당량을 받는 대신, 채굴한 암호화폐의 일부를 아스타나 허브(Astana Hub)에 넘기도록 설계됐다. 아스타나 허브는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 클러스터다.
150MW 이상·150TH/s 이상 장비 등 진입장벽도 높여
전략적 채굴업체로 인정받으려면 인프라 요건도 까다롭다. 자콘.kz에 따르면 신청 기업은 최소 150메가와트(MW) 규모의 디지털 채굴 데이터센터를 보유해야 하며, 장비 1대당 연산 능력은 최소 150테라해시/초(TH/s)여야 한다. 여기에 기술 인력, 현장 수리시설, 복수의 인터넷 회선 계약, 세금 및 각종 납부 의무 이행 여부까지 요구된다. 새 규정은 2026년 8월 1일부터 시행된다.
승인을 받은 채굴업체는 아스타나 허브 산하 독립 클러스터 펀드와 계약을 맺고, 적격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해야 한다. 다만 채굴 수익 중 몇 퍼센트를 비축 체계로 넘겨야 하는지는 규정에 명시되지 않았다. 현지 보도에서는 10% 수준이 거론됐지만,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카자흐스탄이 국가 차원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키우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카자흐스탄은 2025년 9월 국가 지원 디지털 자산 비축 수단인 ‘알렘 크립토 펀드’를 출범했고, 첫 투자처로 바이낸스 카자흐스탄과 협력해 BNB를 담았다. 이어 2026년 7월에는 알라투 시티 은행과 바이낸스 카자흐스탄이 QR코드와 POS 단말기를 활용한 ‘크립토 페이’ 서비스를 선보이며 결제 영역으로도 범위를 넓혔다.
카자흐스탄의 이번 규제는 단순한 채굴 허용을 넘어, 전력·세수·디지털 자산 비축을 한데 묶는 방향으로 읽힌다. 비트코인 채굴이 여전히 에너지 집약적 산업인 만큼, 앞으로는 전기 사용 권한을 둘러싼 국가 통제와 채굴업체의 대응 속도가 시장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시장 해석
카자흐스탄은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단순 허용 단계에서 벗어나, 전력 공급과 국가 디지털 자산 축적을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채굴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으로, 글로벌 채굴 거점 경쟁에서도 ‘국가 주도형 모델’이 강화되는 신호다.
💡 전략 포인트
전력 접근을 조건으로 채굴 수익 일부를 국가에 귀속시키는 구조는 채굴업체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동시에, 국가 입장에서는 암호화폐를 장기 준비 자산으로 축적하는 효과를 만든다.
진입 조건이 매우 높은 만큼, 산업은 소수 대형 플레이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전력 정책과 규제 대응 능력이 향후 채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 용어정리
전략적 디지털 채굴: 국가가 승인한 대형 채굴업체에 전력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채굴 수익 일부를 국가에 귀속시키는 제도
테라해시(TH/s): 채굴 장비의 연산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높을수록 더 많은 채굴 연산 수행 가능
아스타나 허브: 카자흐스탄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디지털 산업 클러스터로, 채굴 자산 일부를 관리하는 역할 수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