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장치 관련 주식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하이퍼리퀴드(HYPE)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는 대규모 청산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딩비츠(TradingBeats)는 14일 하이퍼리퀴드 데이터를 기준으로 MU, 샌디스크(SNDK), SKHX 등 저장장치 관련 3개 종목의 미결제약정이 1주일 전 약 6억9100만 달러(약 9798억원)에서 8억3200만 달러(약 1조1798억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증가액은 약 1억4100만 달러(약 1999억원), 증가율은 20.4%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거나 결제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 규모를 뜻한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계약으로, 레버리지 포지션이 늘수록 가격 변동 때 강제청산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번 집계는 저장장치 관련 주가 상승이 곧바로 근접 청산 위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미결제약정 총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가격 방향보다 레버리지 구조와 청산선 분포를 함께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MU의 미결제약정 가치는 약 3204만5000달러(약 454억원) 줄어 1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MU 가격은 7.6% 올랐지만 계약 수량 기준 실제 보유량은 24.3% 줄었다. 3개 종목 가운데 뚜렷한 디레버리징이 확인된 대상은 MU였다.
샌디스크는 미결제약정 가치가 25.5%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가격이 21.7% 상승해 가격 영향을 제외한 실제 보유량 증가는 약 3.1%로 집계됐다.
이는 신규 위험 노출이 크게 늘었다기보다 가격 상승분이 미결제약정 가치 확대에 반영된 성격이 강했다는 뜻이다. 샌디스크는 데이터 저장장치와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다루는 반도체·스토리지 기업이다.
SKHX는 이번 주 포지션 증가의 중심에 섰다. 미결제약정 가치는 약 1억3800만 달러(약 1957억원) 늘어 3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HX 가격 상승률은 15.1%였고, 실제 보유량은 약 18.4% 늘었다. 3개 종목 합산 실제 보유량은 1주일 전보다 약 3.7% 증가했다.
청산 위험은 가까운 가격대에서 줄었다. 최근 7일 동안 활동했고 현재 단일 포지션 가치가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넘는 주소 가운데 현 가격 위아래 5% 범위 안에 청산선이 있는 주소는 없었다.
범위를 위아래 10%로 넓혀도 청산 구간에 들어간 포지션은 3건이었다. 합산 가치는 약 1073만 달러(약 152억원)로 집계됐다.
이날 100만 달러 이상 대규모 청산자도 확인되지 않았다. 트레이딩비츠는 대형 주소들이 증거금을 보충하거나 레버리지를 낮추는 방식으로 청산선을 현재 가격에서 멀리 옮긴 것으로 해석했다.
온체인 주식 연계 무기한 선물은 실제 주식을 보유하기보다 기초 주가에 연동된 파생상품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본지는 앞서 미국 주식 기반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 구조가 거래소별로 다르게 설계된다고 보도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저장장치 관련 주가 자체보다 하이퍼리퀴드 내 레버리지 포지션과 청산선 이동이 더 직접적인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전체 포지션 규모가 높은 만큼 추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청산 구간의 재배치 여부가 다음 관찰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