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SanDisk·$SNDK)의 고대역폭 플래시(HBF) 시연을 두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성능 비교 전제가 낮게 잡혔다는 지적이 나왔다. AI 추론용 메모리 병목을 겨냥한 신기술 경쟁에서 비교 기준 자체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데일리는 한국시간 14일 오후 2시24분 제퍼(Zephyr) 시트리니(Citrini) 애널리스트가 X에서 샌디스크의 투자자 행사 시연을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제퍼는 샌디스크가 HBF와 HBM의 총 대역폭을 모두 12.8TB/s로 두고, 큐원3-480B-A35B(Qwen3-480B-A35B) 모델을 bfloat16 방식으로 실행하는 조건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제퍼는 현재 모델 추론에서는 FP4 또는 FP8 사용이 더 많고, 이 경우 필요한 용량은 약 240GB에서 480GB라고 봤다. 또 샌디스크가 HBM 단일 GPU 용량을 192GB로 고정했지만, 16단 HBM4E를 8개 스택으로 구성하면 용량은 512GB, 대역폭은 약 32TB/s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샌디스크가 시연에 적용한 HBM 대역폭의 약 3배다.
쟁점은 시연 결론이다. 샌디스크의 비교에서는 HBF가 1~4개 GPU만 필요하고 HBM은 8개 GPU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제퍼는 이 결과가 더 높은 사양의 HBM 구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봤다. HBF가 불리한 HBM 전제를 상대로 비교됐다는 취지다.
HBF는 낸드 기반 메모리를 AI 추론에 맞춰 고대역폭 구조로 쓰려는 샌디스크의 기술이다. 샌디스크는 자사 블로그에서 HBF가 HBM 대비 8~16배 용량을 제공하면서 같은 읽기 대역폭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하반기 HBF 메모리 첫 샘플 공급을 목표로 하고, HBF 기반 첫 추론 장치 샘플은 2027년 초로 제시했다.
샌디스크는 HBF를 AI 추론의 '메모리 월' 문제를 겨냥한 해법으로 설명해 왔다. 대형 모델을 GPU 메모리에 모두 올리기 어렵고, GPU 간 빠른 데이터 이동이 병목이 된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지적은 기술 자체보다 HBF와 HBM을 비교한 조건의 적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논쟁은 반도체 공급망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HBM은 국내 메모리 업계의 핵심 제품군이고, HBF는 이를 보완하거나 일부 영역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로 제시되고 있다. 샌디스크는 HBF 기술자문위원회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본지는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가 HBF 첫 표준 규격을 공개했다](https://www.tokenpost.kr/news/blockchain/384632)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특정 제품 출시나 고객 채택이 확정된 사건은 아니다. AI 추론 시장에서 어떤 메모리 조건을 표준 비교값으로 둘지는 향후 HBF와 HBM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수 있다. 샌디스크가 제시한 일정상 HBF 메모리 첫 샘플 공급 목표는 2026년 하반기다.
검증 출처: Odaily, Sandisk, Sandisk HBF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