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미국 장기금리 흐름을 함께 보며 장단기 금리차 확대 압력을 점검하게 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번 주(18~21일) 서울 채권시장이 미 국채 금리와 수익률곡선 움직임을 주시하며 경계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한 주 앞두고 매파적 통화정책 우려가 국내 금리 흐름을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관전 요소로 제시됐다.
수급상 핵심 변수는 18일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이다. 장기 구간 공급 부담이 커지면 금리는 오르고 채권 가격은 내려갈 수 있어 입찰 수요와 낙찰 수준이 시장 심리를 가를 수 있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민평금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 주 전보다 4.8bp 오른 3.795%, 10년물 금리는 9.5bp 상승한 4.31%를 기록했다.
10년물과 3년물 금리 차이는 46.8bp에서 51.5bp로 확대됐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며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는 스티프닝이 나타난 셈이다.
초장기물 약세도 이어졌다. 국내 기관의 기존 포지션 손절과 글로벌 스티프닝 흐름이 맞물렸고,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둔 수급 부담도 약세 재료로 지목됐다.
본지는 앞서 30년물과 50년물 국고채 금리가 추가로 오른 흐름을 전했다. 당시 시장은 초장기물의 최종 수요와 입찰 물량 소화 정도를 확인해야 하는 국면에 있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국내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 노동부 발표로 전해진 7월 CPI 전월 대비 상승률은 헤드라인 0.1%, 근원 0.2%였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일부 완화됐지만 국내 시장은 한국은행의 다음 금통위와 장기물 수급을 더 크게 반영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약 2만150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300계약 순매도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의 발언도 시장의 매파 경계를 키운 재료로 남았다. 유 부총재는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준금리 정책이 선제적(pre-emptive)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며 "성장과 물가 경로 전망을 보면서 추가 기준금리 조정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연속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로 평가됐다. 발언 자체보다 금통위를 앞둔 정책 경계와 장기물 수급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보다는 미국의 부채 및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에 더 쏠려있는 모습이다"며 "장기 투자기관이 초장기물에 대해 금리 상승 시에 더 보수적으로 임하고 있음에 따라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 압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이 금리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금리 방향성과 커브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외금리 영향과 주초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경계하며 약세로 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정세와 유가 반응, 주가지수와 초장기물 금리 방향성도 중요하다고 봤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이며, 만기가 긴 국고채는 입찰 물량과 장기 투자자의 수요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이번 주 국내 일정도 촘촘하다. 재정경제부는 19일 정오 2분기 지역경제 동향을 발표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같은 날 경제전망 수정치를 공개한다.
한국은행 통계공표일정에는 19일 2분기 가계신용, 20일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 21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가 잡혀 있다. 국내 금리 변화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 가격에 미친 직접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