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환매 확대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장기 미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2300만 달러(약 1711억원)가 순유입됐다. 장기금리 변화에 민감한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 투자자에게도 미국 채권 수급은 금리·달러 유동성 경로로 참고되는 변수로 거론된다.
블록비츠는 20일 핌코(Pimco) 25년 이상 제로쿠폰 미국 국채 지수 ETF(ZROZ)에 전날 1억2300만 달러가 순유입돼 이 펀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거래량은 520만주로, 2024년 기록한 이전 고점의 두 배에 가까웠다.
ZROZ는 운용 규모 15억 달러(약 2조865억원)의 장기 미국채 ETF다. 이 상품은 원금과 이자 지급을 분리한 제로쿠폰 국채인 스트립스(STRIPS)를 주로 담는다. 핌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이 펀드는 ICE BofA 장기 미국 국채 원금 스트립스 지수의 총수익을 추종한다고 밝혔다.
금리 민감도는 일반 국채 ETF보다 크다. 핌코 투자설명서는 2025년 9월 30일 기준 이 펀드의 평균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이 28.00년이라고 밝혔다. 듀레이션은 채권 가격이 금리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도 커진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장기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10~20년, 20~30년 구간의 명목 이표채다. 기존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820억원)였던 환매 규모는 9월 9일부터 최소 40억 달러(약 5조5640억원)로 늘어난다. 이 조치는 11월 4일까지 이번 분기 환매 기간에 적용된다.
재무부는 8월 분기 차환 자료에서 이번 분기 유동성 지원 목적의 비지표물 환매 한도를 최대 380억 달러(약 52조8580억원), 현금관리 목적의 1개월~2년 만기 구간 환매 한도를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7750억원)로 제시했다. 장기 국채 환매 확대 일정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ZROZ는 재무부 발표 뒤 3.2% 상승했다. 블록비츠는 이 상승률이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라고 전했다. 다만 자금 유입 주체와 거래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크립토 시장에서 미국 장기금리는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 레버리지 비용을 함께 흔드는 변수다. 장기금리 하락은 위험자산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번 자금 유입만으로 BTC 가격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사실은 장기 국채 환매 확대 발표 전후로 금리 민감형 ETF 거래와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