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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크랙 100달러대, 러시아 정제난이 밀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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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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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젤 크랙스프레드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뛰며 정제유 공급 병목이 다시 부각됐다. 러시아 정유시설 차질과 수출 제한, 낮은 재고가 맞물리며 원유보다 디젤 수급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시설 저장탱크와 배관 / TokenPost.ai

정유시설 저장탱크와 배관 / TokenPost.ai

미국 디젤 크랙스프레드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8600원) 안팎으로 오르며 정제유 시장의 병목이 한층 뚜렷해졌다. 원유 가격보다 디젤을 생산하는 정유 마진이 먼저 치솟으면서 공급 압박의 중심이 원유에서 완제품 연료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미국 디젤 크랙스프레드가 17일 장중 배럴당 102.20달러(약 14만2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19일 기준 처음으로 세 자릿수 영역에 안착했다고 보도했다. RBN에너지(RBN Energy)는 19일 이 지표가 배럴당 99.125달러(약 13만7000원)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장중가와 종가, 산정 지역이 달라 두 수치는 같은 값으로 볼 수 없다.

크랙스프레드는 정제유 가격에서 원유 원가를 뺀 마진이다. 디젤 크랙이 급등하면 시장 압박의 중심이 원유 자체가 아니라 정제 능력과 완제품 부족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본지도 앞서 디젤 크랙이 102달러까지 오른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압박의 축은 러시아 정유 차질과 중동 공급 불안이다. S&P글로벌(S&P Global)은 5일 러시아의 7월 석유제품 해상 수출이 하루 118만 배럴로 줄어 2016년 집계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6월 수출량은 하루 151만 배럴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러시아 원유 처리량은 하루 400만 배럴 아래로 내려갔다. 정유시설 가동 차질이 수출 감소와 맞물리면서 러시아발 정제유 공급이 줄어든 구조다.

러시아는 수출 제한도 장기화했다. 러시아 에너지부 공식 채널은 정부가 8월 1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가솔린, 디젤, 선박연료, 가스오일 수출 금지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9월 1일부터는 정유업체가 직접 수출하는 디젤, 선박연료, 가스오일에는 예외를 둔다.

정제유 수출국이던 러시아는 동시에 수입을 늘렸다. 로이터(Reuters)는 8월 아시아발 정제유 약 27만톤이 러시아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인도에서 출발했고, 나머지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인근에서 선적된 물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러시아가 국내 부족을 메우기 위해 외부 물량을 들여오는 흐름으로 읽힌다. 수출 제한과 수입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글로벌 정제유 물동량도 재배치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디젤 부족은 가격 구조를 바꿨다. 로이터는 13일 유럽 디젤 화물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제트연료보다 비싸졌다고 전했다. 항공유보다 디젤 가격이 높아진 것은 산업·물류 연료 수요와 공급 부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겨울을 앞두고 원유보다 디젤에서 지속적인 희소성 가격이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고 밝혔다. 카림 파와즈(Karim Fawaz) S&P글로벌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러시아 제품 공급 붕괴, 디젤 수출 금지가 정제유 시장을 다시 압박했다”고 말했다.

디젤은 화물 운송, 농업, 건설, 산업용 장비에 널리 쓰이는 연료다. 통상 디젤 공급이 조여지면 정유사는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지만, 물류·제조업은 연료비 부담을 더 크게 받는다. 이 때문에 디젤 크랙은 단순한 정유사 수익성 지표를 넘어 실물 비용 압력을 가늠하는 신호로도 쓰인다.

중동 변수도 정제유 시장의 긴장을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불안은 원유 운송뿐 아니라 정제제품 물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핵심 압박은 러시아 정유 가동 차질, 수출 제한, 낮은 재고가 겹친 정제유 병목이다.

제로헤지(ZeroHedge)는 제프리스(Jefferies) 메모를 근거로 러시아 정제 위기에 쉬운 출구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메모 원문은 공개 경로에서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화할 수 있는 범위는 공개 보도와 기관 자료로 확인되는 러시아 정유 차질과 수출 제한, 아시아발 수입 확대에 그친다.

한국 시장과의 연결점도 물류비와 정유 수급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아시아발 물량에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인근에서 선적된 정제유가 포함됐다. 다만 한국 내 가격이나 개별 기업 영향은 공개 자료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러시아 수출 제한은 2027년 1월 31일까지 적용되고, 정유업체 직접 수출분 예외는 9월 1일부터 시작된다. 시장은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 회복 여부와 예외 적용 이후 실제 수출 물량 변화를 확인하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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