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MSTR)가 2026년 들어 2억1840만달러(약 29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BTC)을 매도했지만 시장은 급락하지 않았다. 매도 물량을 받아낼 수요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트레티지는 7월 26일 기준 비트코인 84만3775개를 보유했으며, 올해 누적 매도액은 2억1840만달러라고 밝혔다. 매도 대금 일부는 우선주 배당금 지급에 사용됐다.
맷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트레티지의 매도가 시장의 강제청산 우려보다 실제 매수 수요를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매도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약 6만4000달러까지 상승한 점이 당시 매도 압력을 흡수할 수요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호건의 해석은 스트레티지의 매도가 재정 위기에 따른 패닉성 처분이 아니라 자본관리 수단이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스트레티지는 배당금과 부채 이자 지급, 달러 준비금 보충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티지는 지난 6월 ‘BTC 수익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비트코인 매도를 통해 우선주 배당금과 부채 이자 지급, 달러 준비금 보충, 자사 증권 재매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사회가 승인한 매도 권한은 최대 12억5000만달러(약 1조6788억원)다. 다만 프로그램은 비트코인 매도를 의무화하지 않으며, 실제 매도 여부와 규모는 시장 상황과 유동성 필요, 세금·회계 요건을 고려해 결정된다.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도는 그동안 이어진 강제청산 우려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매도는 회사가 배당금과 이자 지급 등을 위해 마련한 자본관리 수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례에서 매도 물량이 시장에 흡수됐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이를 향후 대규모 매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매도 당시 거래량과 파생상품 포지션, 현물 상장지수상품 자금 흐름은 제시되지 않았다.
스트레티지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자본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대표적인 기관 수요처였지만, 현재는 보유 자산 일부를 현금화하는 자본관리 단계로 이동했다.
스트레티지는 7월 말 달러 준비금이 37억5000만달러(약 5조362억원)이며, 우선주 배당금과 이자 지급액 기준 2.1년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준비금은 추가 비트코인 매도 필요성을 낮추는 완충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준비금 규모가 충분하다는 사실이 추가 매도 가능성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매도 권한이 남아 있고 실제 매도 여부와 규모가 시장 상황과 자금 수요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스트레티지의 자금 조달과 비트코인 보유 전략은 우선주 배당 및 부채 이자 지급 능력과 함께 움직인다. 따라서 시장은 회사의 추가 매도 규모뿐 아니라 달러 준비금과 증권 재매입 정책의 변화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호건의 분석은 이번 매도 당시 수요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그러나 시장 유동성이나 매도 규모가 달라지면 가격 반응도 달라질 수 있어, 한 차례의 흡수 사례만으로 시장의 대응력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스트레티지는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프로그램에 따라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 구체적인 추가 매도 규모와 시점은 회사의 자금 수요와 비트코인 시장 유동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