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분기 금융시장은 유가와 국채금리 상승, 지정학적 충돌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졌다. 비트코인(BTC)은 같은 기간 약 42%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분기 최종 수익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마이클 에버리(Michael Every) 라보뱅크 소속 분석가는 ZeroHedge에 게재한 분석에서 3분기를 전쟁 확산과 인플레이션 압력,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시기로 평가했다. S&P500의 3분기 상승률은 2.3%로 2분기 14.9%보다 둔화했고, 다우지수는 1.9% 하락했다. 나스닥은 2.2% 올랐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자료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28일 5.2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9월 29일 금리가 5.25%까지 오르고 장중 5.28%를 기록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유가도 시장을 압박한 변수로 제시됐다. ZeroHedge 분석은 브렌트유가 3분기 초 배럴당 73달러에서 104달러로 올랐고, 정제마진을 보여주는 3-2-1 크랙 스프레드는 17달러에서 62달러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3-2-1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 3배럴을 휘발유 2배럴과 정유제품 1배럴로 정제할 때의 대략적인 마진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아지면 정유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마진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한 보도에서는 비트코인이 9월 30일 장중 기준 3분기에 약 42% 상승할 것으로 제시됐다. 당시 가격은 8만3383.7달러(약 1억1290만원)였다.
분기 상승률은 시점에 따라 달라졌다. 비트코인이 3분기 초 약 11% 상승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9월 30일 장중 수치가 최종 종가 기준 성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금리 부담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이어졌다. KuCoin은 9월 30일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93%까지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이 약 8만3000달러(약 1억1238만원)대에서 움직였다고 전했다.
KuCoin은 비트코인의 단기 지지 구간으로 8만2000~8만3000달러(약 1억1103만~1억1238만원), 저항선으로 8만5000달러(약 1억1509만원)를 제시했다. 다만 이는 거래소 자체 시장 분석으로, 시장 전체의 공식 전망과는 구분해야 한다.
유가와 비트코인의 관계를 단순한 방향성으로 연결하기도 어렵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2016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의 주간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두 자산 수익률 사이에 안정적인 장기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유가 충격이 비트코인의 상승·하락 방향을 결정하기보다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유가와 비트코인이 같은 시기에 움직이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기 흐름은 거시 변수와 가상자산 시장 내부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움직임에 더해 ETF 자금 흐름, 시장 내부의 레버리지와 신용 위험도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제시됐다.
다만 ZeroHedge 원문은 공식 통계의 단순 전달보다 거시경제 분석과 논평 성격이 강하다. 전쟁과 외교, 정치 상황에 관한 일부 서술은 작성자의 해석으로, 모두 공식기관 발표로 확인된 사실과는 구분해야 한다.
미국 주요 지수의 분기 성적도 비트코인과 엇갈렸다. S&P500과 나스닥은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둔화했고,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분기 상승률이 주식시장 주요 지수보다 높았다는 점은 이번 분기 자산별 흐름의 차이를 보여준다.
4분기 가상자산 시장을 판단할 때는 유가 하나만으로 방향을 정하기 어렵다. 국채금리와 달러, ETF 자금 흐름, 레버리지와 신용 위험을 함께 살펴야 하며, 4분기 비트코인 가격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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