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해킹 의혹에 커진 수탁 불안…ETF·거래소로 눈 돌리나
암호화폐 자체 보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드웨어 지갑 변조 의혹과 대규모 탈취 추정 피해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ETF나 거래소 보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12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 '데일리 울프'에서 스콧 멜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레저 하드웨어 지갑 관련 탈취 의혹을 두고 "지금 자체 보관을 신뢰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멜커는 레저가 동남아시아 제3자 판매업체를 통해 판매된 기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쿼리는 관련 손실을 9320만 달러로 추정했으며, 여러 추정치가 8600만 달러를 넘는다는 것이다. 그는 해당 기기들이 물리적으로 변조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갑이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하드웨어가 해킹됐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콜드카드 해킹과 트레저 등 업체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도 자체 보관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멜커는 투자자가 제조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는 있지만 제3자 판매 과정의 변조 위험까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수탁 영역에서 실존적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은 비트코인 ETF 수요와도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멜커는 비트와이즈의 헌터 호슬리가 최근 자신의 방송에서 콜드카드 해킹 이후 비트코인 ETF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비트코인을 팔고 과세 거래 없이 ETF로 전환하는 방식이 가능해진 뒤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다만 멜커는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을 선행한다고 보지는 않았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 유입이 확대되고, 하락 뒤에는 유출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ETF 흐름은 예측 지표라기보다 반응 지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출세가 멈춘 점은 주목할 만하지만 "출혈이 멈췄다고 환자가 바로 마라톤을 뛸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도 언급됐다. 멜커는 스트래티지가 지난주 2150만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250개를 평균 8만6194달러에 샀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STRC 우선주 193만 주를 1억9240만 달러에 되사들였으며, STRC를 100달러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비트코인 추가 매입보다 더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XRP 재무전략 회사의 나스닥 상장도 기관형 암호화폐 노출 수단의 한 사례로 제시됐다. 멜커는 XRP 보유량을 주당 기준으로 늘리려는 구조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전략과 유사하다며, 더 회의적인 시장 환경에서 이런 재무전략 회사가 실제 토큰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AI 데이터센터 전환도 이어지는 추세로 평가됐다. 멜커는 일부 채굴업체들이 기존 시설과 전력 인프라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미 규제와 설비 요건을 갖춘 채굴 시설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수익성 높은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흐름을 두고는 월가가 블록체인 기반 시장 인프라를 넓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 가치가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갈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멜커는 토큰화가 더 긴 거래 접근 시간, 빠른 이전, 담보 활용 효율 개선을 가져올 수 있지만 발행사 반발과 규제 지속성, 낮은 유동성 같은 장애물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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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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