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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50년 만의 최대 하락폭…글로벌 투자자들 '탈미국'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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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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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10% 급락하며 글로벌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안과 연준의 스탠스 등에 따른 신뢰 리스크가 달러 약세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달러, 50년 만의 최대 하락폭…글로벌 투자자들 '탈미국' 움직임 / TokenPost Ai

달러, 50년 만의 최대 하락폭…글로벌 투자자들 '탈미국' 움직임 / TokenPost Ai

올해 상반기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글로벌 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달러는 연초 이후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10% 가까이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통화 시스템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균열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달러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 내 금리 인하 가능성과 성장 둔화 우려가 있으며,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움직임이 더해지며 투자 자금이 미국 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의 연기금 및 운용사들은 미국 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거나, 환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환헤지 전략이 4월 이후 달러 추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정치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준 공격, 그리고 갈수록 확대되는 미국 재정적자는 월가 기관들 사이에서 *신뢰 리스크*라는 새로운 경고등을 켜게 만들었다. 터치스톤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전략가 크릿 토마스는 “시장이 정부의 정책 안정성을 점점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신뢰는 천천히 오지만, 떠날 땐 말과 같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미국으로의 투자 유인을 약화시키며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여타 국가 간 성장률 및 증시 수익률 격차가 축소되는 만큼, 2027년까지는 달러가 회복력을 갖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 채권의 매력도가 낮아지며 외국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단기간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견고하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금리 전략가 에드 알후세이니는 “대안을 찾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시각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대표는 “달러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투명성·유동성·정책 일관성*이라는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 채권시장의 규모 역시 달러 강세론의 근거로 지목된다.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과 신뢰도는 중국·일본·유럽 주요국의 채권시장보다 훨씬 크며, 글로벌 중앙은행들 또한 여전히 상당량의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공식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이 전 세계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관의 80% 이상이 “달러는 여전히 *안전성과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답했다. 다만 많은 중앙은행이 유로와 위안화, 금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데, 이는 ‘탈달러화’가 아닌 ‘다변화 전략’ 차원으로 해석된다.

결국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이 당장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의 달러 약세는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미국 중심의 패권이 균열을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이제 달러의 반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정책 안정성과 대외 신뢰 회복 여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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