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가 2026년 첫 거래일을 강한 변동성 끝에 소폭 하락하며 마감됐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시장을 흔들었지만, 직접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가격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현지시간 1월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달러(0.17%) 내린 배럴당 57.3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동안 유가는 상승 폭을 0.89%, 하락 폭을 -1.43%까지 확대하며 장중 2%포인트 넘게 출렁였지만, 결국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번 유가 변동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발생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평화적인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다시금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할 경우, 우리는 그들을 구하러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동 전반의 긴장감을 자극하면서 석유 공급 불안 가능성을 시장에 떠올리게 만들었다. 특히 이란은 주요 원유 수출 국가 중 하나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지역은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예멘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어, 중동 전체의 정세 불안이 향후 공급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오는 1월 4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회의에서 산유량 증산 계획이 유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스파르타커머디티스의 준 고 분석가는 “트레이더들 사이에선 OPEC+가 1분기에도 증산을 보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공급과잉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실제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경우, 향후 유가는 단기적으로 급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경계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