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 2종 순자산이 30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장기투자 수요가 특정 대형 상품에 더욱 뚜렷하게 집중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일 한국거래소 전날 종가 기준으로 ‘TIGER 미국에스앤드피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순자산 합계가 30조9천9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 전체 순자산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상장지수펀드는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으면서도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펀드여서, 개별 종목 위험을 줄이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한다.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7월 21일까지 두 상품에 들어온 개인 순매수액은 합산 5조3천373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역시 국내 상장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 전체 개인 순매수액의 5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에스앤드피500지수는 미국 대형 우량주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이고, 나스닥100지수는 정보기술 중심의 대형 성장주 비중이 높아 미국 증시의 성장 동력을 반영하는 성격이 강하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이 두 지수를 함께 담는 상품에 자금을 몰아넣고 있다는 것은, 개별 종목을 고르기보다 미국 시장 전체와 대형 기술주 성장세에 동시에 올라타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쏠림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투자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글로벌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지수형 상품이 대안으로 자리 잡았고, 환율과 금리, 인공지능 관련 산업 성장 기대까지 겹치면서 미국 자산 선호가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현물형 상장지수펀드는 실제 기초자산을 편입해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이어서,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구조보다 이해하기 쉽고 장기 보유에 적합하다는 인식도 개인 자금 유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상율 글로벌상장지수펀드운용본부장은 두 상품이 국내 최초의 미국 대표지수 현물형 상장지수펀드로 출발해 장기 분산투자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방향과 환율 흐름에 따라 단기 자금 이동은 달라질 수 있지만,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자산 배분 수요 자체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대표지수를 중심으로 한 장기 적립식 투자 수요를 더 키우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