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점화가 국제유가와 국채금리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미국의 대이란 작전 재개 검토, 환율 관찰대상국 유지, ECB 금리 동결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2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재무부는 한국 등 10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고, 미국 무역당국은 강제노동 관세를 확정했다. ECB는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와 국채금리가 상승했으며, 해외에서는 7월 FOMC 예측 난항과 미국 관세전쟁, AI발 증시 강세론이 주요 평가로 제시됐다.
중동 긴장과 유가·금리 충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예멘 후티 반군이 선박에 대한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후티가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란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다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으며, 해당 선박들은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보고서는 후티의 행동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로로 활용되던 홍해에서도 유조선 항행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수록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수송로 불안이 공급 우려를 키우는 흐름이다.
이날 후티 반군의 홍해 통과 선박 공격과 미국의 대이란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 검토 소식으로 주요 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92.2달러로 6.2%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100.7달러로 7.0% 올랐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35%로 5bp, 10년물 국채금리는 4bp 상승세를 이어갔다. 웰스파고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금리인상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유가는 결국 정상 수준으로 내려가겠지만 그 전까지 변동성이 높아지고 주식 등 위험자산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통상 압박과 기업·고용 지표
미국 재무부는 환율정책 반기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10개국을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화가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 내 외환시장의 외국인 참여 제한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환율 감시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무역대표부는 24일부터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60개국에 10~12.5%의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한다. 적절한 강제노동 금지 법안을 갖춘 국가는 10%, 법적 장치가 미흡한 국가는 12.5% 세율이 적용되며 한국에는 12.5%가 적용된다. 보고서는 이를 연방대법원의 기존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새로운 법적 근거를 마련해 보호무역정책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관세 압박은 환율 감시와 함께 미국 통상정책의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기업 실적에서는 인텔의 2분기 매출과 이익이 각각 161억달러, 주당 0.42달러로 예상치인 144억달러, 주당 0.21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매출은 15년 만의 최대치였으며, 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인텔 주가는 장 마감 후 3.1% 상승했고, 회사는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 전망을 상향하며 서버용 CPU 관련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7월 3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는 18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2000건 줄어 1969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폭이 컸을 가능성이 크며 다음 주 20만건 수준으로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CB 동결, OPEC+ 증산 전망과 주요 이벤트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수신금리는 2.25%, 리파이낸싱금리는 2.40%, 한계대출금리는 2.65%로 유지됐다. ECB는 성명에서 높은 불확실성과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결정은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위원은 금리인상 고려 여부를 논의했으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ECB가 긴축 기조 유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영향은 유럽 채권금리와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원유 공급 측면에서는 8월 2일 회의를 앞두고 OPEC+가 9월에도 기존과 같은 일일 18만8000배럴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동전쟁 영향 등으로 일부 회원국은 증산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농산물 시장에서는 블룸버그 농산물지수가 399.23을 기록해 202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밀과 옥수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럽 지역 폭염과 중동 불안이 거론됐고,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각 24일 미국 7월 S&P 글로벌 종합 구매관리자지수와 유로존 7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S&P500지수가 중동 긴장 고조와 지속적인 유가 상승 영향으로 1.21% 하락한 7408.3을 기록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증시 영향과 ECB 추가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1.18% 하락한 639.27을 나타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6423으로 0.46% 올랐고, 한국 KOSPI는 7096.9로 4.40%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지역별로 엇갈렸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위험회피 압력이 두드러졌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금리인하 기대 감소 등으로 0.30% 상승한 101.43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1.1377로 0.31%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63.86으로 0.43% 내렸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472.6원으로 서울 15시30분 대비 5.85원 상승했다. 1개월물 NDF는 1475.2원이었고 스왑포인트는 -0.6원으로 제시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4bp 상승한 4.69%를 기록해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EC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3bp 오른 3.20%를 기록했으며, 이는 1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일본 10년물 금리도 2.79%로 3bp 상승했다. 한국 CDS는 23bp로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위험지표인 VIX는 18.70으로 12.38% 상승해 시장 불안 확대를 반영했다. 원자재에서는 브렌트유가 100.69달러로 7.04% 급등한 반면 금은 4049.5달러로 1.96% 하락했다. 보고서의 금융시장 주요 지표에는 S&P500과 KOSPI, 미국 및 한국 국채 10년물,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가 포함됐다. 자료 출처는 블룸버그로 제시됐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 주 열릴 7월 FOMC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부에서 6월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금리동결 의견과 유가 충격에 따른 금리인상 주장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FOMC에서도 올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각각 절반 수준이었다. 최근 중동분쟁 심화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할 사안으로 제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워시 의장이 정책 관련 언급에 신중하다는 점도 예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는 워시 의장을 매파의 탈을 쓴 비둘기파로 이해하지만, 다른 일부는 인플레이션 심화를 용납하지 않는 인물로 평가한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예측의 어려움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금리와 달러 흐름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과 캐나다 등에 관세 압박을 강화하는 등 관세전쟁에 적극적이지만, 제조업 회복과 무역적자 축소 성과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국민 여론도 회의적이며, 최근 상품무역 적자 감소는 관세 시행 전 수입 급증에 따른 결과로 해석됐다.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비용 부담 전가도 발생했지만, 관세는 세수 증가와 일부 교역국의 양보, 외국 수출업체의 가격인하를 유도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대법원 판결 이후 대통령의 관세 권한과 즉흥적 영향력은 줄었지만 향후 무역정책은 더 정교하고 맞춤형인 강압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S&P500지수가 고평가 상태라는 우려에도 견조한 기업실적 증가를 고려하면 강세장 전망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S&P500이 연말 8250에 이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으며, 야데니리서치는 3개월 전 대비 매출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 비중이 9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확산되면 관련 기업 주가 상승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중간선거 전 중동전쟁 긴장 완화 기대와 그에 따른 연준 금리인상 전망 후퇴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AI 기업들이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로보택시, 클라우드, 챗봇 등 AI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사업은 높은 단가로 수익성이 더 우수하고, 당국은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사회비용을 일부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선제적 해외 진출을 통해 현지 AI 서비스 운영 기준과 기술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제시됐다. 미국 기업도 해외 진출을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중국 업체들은 고유한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는 미국 투자자들이 국채의 안전자산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제조업 반등을 위해 추가 전력공급과 숙련 노동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AI 산업이 소비자 신뢰 확보 등을 위해 전문적 규제체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의 2분기 실적 호조에 대해서는 과도한 AI 자본지출 우려도 병존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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