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둔화와 베네수엘라 원유를 둘러싼 미국의 직접 개입 구상이 동시에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완화 기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았지만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 미국 고용, ‘급격한 붕괴는 아니지만 분명한 냉각’
미국의 지난해 11월 구인건수는 714만6000건으로 집계돼 전월과 시장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며 약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는 기업의 노동 수요가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해고 건수 역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해, 기업들이 경기 둔화를 인식하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월 ADP 민간 고용은 4만1000명 증가로 전월 감소에서 반등했지만, 증가 폭은 예상보다 작았다. 대기업 고용은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이 연말 고용을 일부 떠받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를 ‘완만한 냉각’ 시나리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 금리 인하 기대 확대…그러나 ISM 서비스업은 ‘경고 신호’
고용 지표 둔화는 곧바로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며 미국과 독일 국채금리를 각각 3bp가량 끌어내렸다.
그러나 12월 ISM 서비스업 PMI가 54.4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비스업 경기 회복 신호도 동시에 포착됐다. 특히 고용과 수요 항목이 양호하게 나타나며 연준의 조기·급격한 금리 인하 기대는 일부 제동이 걸렸다.
■ 주식은 하락, 달러는 강세…‘방향성 없는 시장’
이날 미국 S&P500 지수는 지정학적 불안과 차익 실현 매물로 0.3%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화 지수는 양호한 미국 서비스업 지표를 배경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전반에서는 경기 둔화 → 완화 기대 → 위험자산 반등이라는 단순한 경로 대신, 지표별로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며 방향성 탐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베네수엘라 원유, ‘시장 변수’로 재부상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직접 통제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미국이 관리해 시장 가격으로 판매하고, 수익을 양국 국민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구상을 언급했다. 이후 백악관은 제재 대상 원유의 공급 확대와 일부 제재 완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에너지 당국은 베네수엘라 원유를 공개 시장에서 유통시키고, 미 석유기업들이 현지 산업 재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역시 ‘안정화–회복–정권 이양’의 3단계 관리 구상을 강조하며, 미국의 영향력 행사 구조를 명확히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이권을 사실상 직접 관리하려는 전략의 본격화로 해석한다. 다만 인프라 부족과 정치적 불안으로 단기간에 생산이 크게 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병존한다.
■ 원자재·인플레이션, 다시 긴장 요소로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포함한 지정학적 개입 확대가 원자재 가격 강세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석유 외에도 구리 등 산업 원자재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와 채권시장 모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글로벌 시각: “낙관론은 유지되지만, 비용은 누적된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현재 금융시장의 낙관론이 정책 리스크의 누적 비용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주가 급락이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잘못된 정책 선택은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과 효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