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8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신규 관세와 그 여파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대체 에너지 산업은 충격파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그린 에너지'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대부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엔페이즈 에너지(ENPH), 퍼스트 솔라(FSLR), 넥스트에라 에너지(NEE) 등 주요 태양광 및 청정에너지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신규 *관세 조치* 역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소폭 내렸다. 일부 업종은 실적 기대와 업그레이드 소식으로 상승했지만, 대형 은행주와 금광기업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은행주는 HSBC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이 악재로 작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 JP모건 체이스(JPM), 골드만삭스(GS)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HSBC는 최근 은행주 반등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금값 약세로 인해 뉴몬트(NEM)를 비롯한 금광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반면, 일부 종목은 호재를 타고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스탠리 블랙앤데커(SWK)는 울프 리서치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으로 주가가 반등했고, 세쿼언스 커뮤니케이션(SQNS)은 3억 8,400만 달러(약 553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강세를 기록했다.
글로벌파운드리(GFS)도 인공지능과 IP 프로세서 기술을 보유한 미립스(MIPS)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반등했다. 다만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였고,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파운드와 엔화 대비 상승했으며 유로화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암호화폐는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미국 내 에너지 산업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연방 차원의 재정지원이 축소되면 향후 성장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시장의 내성은 더욱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