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투자증권이 21일 현대오토에버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지된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룹 신사업의 전개 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77만원에서 64만원으로 낮췄다. 전 거래일 종가는 37만1천500원이었다.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회사의 장기 역할 자체를 낮게 본 결과라기보다는, 당장 실적과 사업 가시성에 보수적인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 계열사로, 기업용 정보기술 서비스와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증권가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차 전략이 본격화할수록 이 회사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현대오토에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1조1천462억원, 영업이익을 70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0% 늘고 영업이익은 13.7% 줄어드는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도 밑도는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기업용 정보기술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차량용 소프트웨어 부문은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은 전방 산업 부진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내비게이션 판매 감소로 관련 매출이 둔화한 데다 연구개발 비용까지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늘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즉 기업가치 평가 부담은 한층 낮아졌다며, 하반기에는 그룹 신사업과 관련한 새로운 재료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 전망까지 약해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함께 제시됐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구축 같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 현대오토에버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실 세계의 움직임과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직접 학습하고 제어하는 피지컬 인공지능 전환 과정에서 핵심 기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그룹 미래사업의 투자 속도와 실제 사업화 진척 여부에 따라 현대오토에버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