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시티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손잡고 차세대 위성·우주·전파환경 시험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내 시험산업이 본격적으로 우주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민간 시험인증 전문 기업 에이치시티는 12월 8일, ETRI와 위성 탑재체와 전자장비, 전력계통 등 우주 환경 전반을 반영한 통합 시험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협력은 고도화되는 국내 위성 및 우주 개발 사업에서 신뢰성 있는 시험체계를 확보하려는 필요성에 따라 추진됐다.
이번 협약은 에이치시티가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으로부터 핵심 시험 기술을 단계적으로 이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체결됐다. 이를 통해 에이치시티는 우주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자파 영향에 대한 정밀 측정과 평가 역량을 갖춘 시험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자파 시험은 통신 장애나 기기 오작동 방지를 위해 우주 개발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에이치시티 허봉재 대표는 이번 협약을 "국내 시험산업이 기존의 지상 기반 평가에서 우주 환경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ETRI와의 공동연구가 본격화되면 “국산 우주 시험기술 확보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치시티는 이와 함께 시장 요구에 맞춘 민간 우주 시험 수요를 선도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ETRI 측도 이번 협력이 국내 우주 시험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 소장은 “에이치시티와 함께 국내 시험 생태계 수준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토종 우주 시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간과 공공기관의 기술 협력이 활성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우주 산업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의 기술 생태계로 점차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우주 산업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가 자체적인 시험 역량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위성 및 발사체 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