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자사의 대표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어도비 익스프레스, 아크로뱃을 챗GPT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그래픽 디자인과 문서 편집에 특화된 이 세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글로벌 8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챗GPT에 통합되면서, 어도비는 생성형 AI 환경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포토샵과 익스프레스는 광고 콘텐츠 및 시각적 자료 제작 등에 활용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두 앱이 챗GPT에 통합되면서 사용자는 단순히 “포토샵으로 배경을 바꿔줘” 등의 명령어만으로도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간소한 기능으로 홍보자료 제작에 최적화된 어도비 익스프레스도 통합돼 챗GPT 내에서 관련 그래픽 자산을 쉽게 불러오고 활용할 수 있다.
문서 편집 도구인 아크로뱃의 활용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사용자는 자연어 명령으로 워드 문서를 PDF로 변환하거나 여러 파일을 병합하고, 민감 데이터를 삭제하는 작업까지 진행할 수 있다. 특히 테이블이 포함된 PDF의 경우 엑셀 형식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번 통합은 오픈AI가 두 달 전부터 챗GPT에 써드파티 앱 내장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가능해졌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앱 SDK와 개발자 전용 테스트 환경인 ‘디벨로퍼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자사 앱을 챗GPT 내에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어도비는 이번 챗GPT 연동을 통해 포토샵과 익스프레스, 아크로뱃의 사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피그마(Figma)와 같은 라이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노리고 있다. 특히 피그마가 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시장 존재감을 확대하는 상황이어서, 챗GPT 내 통합은 유통 채널 다변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현재 세 애플리케이션은 전세계 챗GPT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포토샵과 아크로뱃은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앱에서는 차후 지원 예정이다. 반면 어도비 익스프레스는 이미 안드로이드에도 적용됐다.
한편, 어도비는 자체적으로도 이미지 생성 모델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기업 고객 전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포토샵과 익스프레스에는 자연어 기반 편집을 지원하는 내장 챗봇도 탑재되어 있다. 이번 챗GPT 통합은 어도비의 AI 전략을 보다 넓은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