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기업 포티넷(Fortinet)이 AI 데이터 센터의 보안 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최신 업데이트로 포티넷은 자사의 가상 방화벽인 포티게이트-VM(FortiGate-VM)을 엔비디아(NVDA)의 블루필드3(BlueField-3) 데이터 처리 장치(DPU)에 직접 구동할 수 있도록 통합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보안 기능이 기존 CPU 호스트가 아닌 블루필드에 옮겨지면서, 고성능 AI 팩토리 환경에서도 워크로드 지연 없이 보안 처리가 가능해졌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며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훈련하는 데 특화된 차세대 데이터 센터로, 빠른 연산 속도와 대역폭, 보안이 핵심 요건으로 꼽힌다.
포티넷은 새로운 방식으로 네트워크 가상화와 데이터 센터 보안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다. DPU 레벨에서 방화벽과 네트워크 분할, 제로 트러스트(zero-trust) 정책 실행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트래픽 속도가 AI 규모로 커지는 환경에서도 보안 성능을 유지하면서 네트워크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네트워킹 부문 케빈 디어링(Kevin Deierling) 부사장은 "AI 시대에는 보안 가속화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이번 사례는 고급 보안을 포함한 기반 서비스를 인프라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통합은 AI 팩토리가 요구하는 실시간 보안 정책 실행 및 교차 환경 정책 일관성 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해법이다. 포티게이트-VM은 포티넷 고유 운영체제인 포티OS(FortiOS) 7.6.3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이제는 AI 팩토리까지 보안 관리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고성능 AI 인프라 환경에서의 '인프라 내장형 보안'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즉, 보안이 별도의 처리 단계가 아닌 인프라 자체에 융합돼 자연스럽게 작동함으로써, 운영 효율성과 성능, 정책 통제가 동시에 실현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포티넷과 엔비디아의 협업은 AI 인프라 패브릭 전반에 걸쳐 신뢰성 높은 보안을 구축하고자 하는 시장 수요에 정면 대응한 사례로, 향후 AI 팩토리 확산 추세에 발맞춘 보안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