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관련 종목이 2일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한국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엘지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0% 오른 38만8천5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63조4천43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4위다. 다만 개장 직후에는 상승폭이 더 컸다. 주가는 한때 15.11% 오른 43만8천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도 71조원대로 불어나며 장중 순위가 9위까지 올라섰다.
다른 로봇주도 동반 상승했다. 두산로보틱스는 8.16%, 로보스타는 18.25%, 유일로보틱스는 5.39%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개별 기업의 실적 변화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 업계의 대표 인물이 한국 로보틱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로봇 산업은 인공지능 반도체, 자동화 설비, 제조업 혁신과 맞물려 움직이는 분야여서 관련 발언의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1일(현지시간) 대만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상상력과 창의력, 야망은 크지만 노동 인구는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이 이런 구조적 한계를 보완해 한국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기업의 사업 기회를 넘어,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를 자동화와 지능화로 대응해야 한다는 산업적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을 하나의 성장 축으로 묶어 바라보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로봇은 기계를 정교하게 움직이게 하는 하드웨어 산업인 동시에, 판단과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기술이 함께 필요한 분야다. 이런 점에서 엔비디아의 발언은 한국 제조업과 정보기술 산업이 로봇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기업의 협력 가능성, 국내 기업의 실제 투자 계획,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의 자동화 수요가 얼마나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