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전기트럭 세미(Semi)가 7년 지연 끝에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네바다주 스파크스 전용 공장의 설계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5만대다.
테슬라는 9월 24일(현지시간) 전용 공장에서 세미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공식 세미 계정은 “세미가 왔다. 오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세미는 2017년 공개 당시 2019년 양산이 예고됐다. 첫 차량은 2022년 말 수작업으로 고객에게 인도됐고, 양산 라인 차량은 2026년 4월 처음 생산됐다.
이번 공장은 테슬라가 처음 구축한 세미 전용 생산시설이다. 설계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5만대로, 주간 약 1000대 생산에 해당한다. 실제 생산량과 인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미는 총중량 8만2000파운드 조건에서 표준형 325마일, 장거리형 500마일을 주행하도록 설계됐다. 에너지 소비량은 1마일당 약 1.7kWh이며, 최대 1.2MW 출력의 메가차저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주행거리의 약 60%를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 4년 동안 세미의 배터리와 구동계, 조향 시스템을 다시 설계했다. 배터리는 2170 셀에서 자체 생산하는 4680 셀로 바뀌었고, 전자식 조향 시스템을 적용해 유압 부품을 줄였다.
구동계에는 열관리 시스템도 적용됐다. 동력장치에서 발생한 열을 실내 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테슬라는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초기 수요도 확인됐다. Catalyst Mobility와 Smart Freight Centre가 운영하는 ZET SCALE 연합은 전기 Class 8 트럭 2500대를 주문했고, 테슬라는 주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다만 2500대 전부가 세미로 배정된 물량은 아니다.
켄워스, 볼보, RIDE도 보조 공급업체로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펩시코는 창립 화주로 참여했으며, 차량은 로스앤젤레스·휴스턴·시카고·애틀랜타 등 10개 물류 거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스웨덴 자율주행 운송업체 아인라이드는 8월 세미 500대를 주문했다. 펩시코와 US푸즈, DHL 등도 세미 고객으로 언급됐다.
가격과 연료비는 전기트럭 확산의 핵심 변수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장거리형 세미 가격을 약 29만달러(약 3억9000만원)로 추산했으며, 표준형 가격은 시장에서 약 26만달러(약 3억5000만원)로 추정된다. 장거리형 가격은 2017년 제시된 18만달러보다 약 60% 높다.
충전 인프라도 과제로 남아 있다. 테슬라 지도에 표시된 메가차저 거점은 66곳이며, 대부분은 계획 단계다. 거점은 캘리포니아·텍사스·미 동부에 집중돼 있고 산악 지역과 대평원에는 공백이 남아 있다.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다임러의 프레이트라이너 e카스캐디아는 이미 양산 중이며, 볼보와 스카니아는 MCS 충전 표준을 지원하는 전기 대형트럭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 윈드로즈는 약 28만5000달러의 가격을 제시했다.
양산 발표 뒤 첫 거래일 테슬라 주가는 372.11달러로 1.54% 하락했다. 같은 날 S&P500 지수는 0.51% 올랐고, BNP파리바 엑산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280달러에서 268달러로 낮추며 ‘시장수익률 하회’ 등급을 유지했다.
마이클 베루베(Michael Berube) Catalyst Mobility 최고경영자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주문 전환과 인도 속도가 상용화 성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향후 세미에 자율주행 기술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판매 페이지는 세미가 자율주행 차량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어 기능 적용 시점과 운행 범위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테슬라 공식 판매 페이지는 2026년 인도를 안내하고 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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