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금융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영국의 대형 금융기관 네이션와이드(Nationwide)가 페어 아이잭(FICO)과 협력해 신용결정 프로세스를 대폭 간소화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개최된 FICO 월드 2025 행사에서 이 같은 전략적 제휴를 공개하며, AI 기반 플랫폼이 고객 서비스 혁신의 중추임을 강조했다.
네이션와이드는 매달 약 150만 건에 달하는 신용 리스크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에는 이 과정이 수주에 걸칠 정도로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FICO의 AI 플랫폼을 도입함으로써, 고객은 24시간 언제든지 간편하게 대출 신청을 진행하고, 복잡한 절차 없이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알렉스 골드블룸(Alex Goldbloom) 네이션와이드 CIO는 "고객이 일일이 전화를 걸거나 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신용결정이 자동화된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은 더욱 매끄럽고 효율적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FICO의 최고제품기술책임자(CTPO)인 빌 웨이드(Bill Waid)는 AI 기술을 통해 ‘고객 전체를 이해하는 관점’을 금융 판단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자사의 기존 데이터를 활용하려 시도하고 있고, AI는 그 잠재성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언급하며, AI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결과 중심의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다만 그는 “AI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기술일 뿐,”이라며 궁극적인 판단과 통제 권한은 인간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FICO와의 협력을 통해 네이션와이드는 고객 개개인의 금융 상황과 상호 작용 데이터를 통합 분석, 단순한 신용 점수 이상의 정밀한 신용 평가 모델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향후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 설계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이 금융 서비스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FICO와 네이션와이드의 이번 협업은 그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확보된 데이터 기반 판단, 그리고 AI를 중심으로 한 유연한 시스템 설계는 향후 글로벌 금융기관의 모범 사례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AI의 확산 속도와 함께, 얼마나 정책적·윤리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