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AI로 수출지원 대전환… 'AI 수출비서·챗봇' 전면 도입

| 연합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수출과 투자, 인재유치 등 핵심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무역 지원 방식이 데이터 기반의 예측과 맞춤형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9월 23일 '코트라 인공지능 전략'을 공식 발표하고, 올해 연말까지 총 36개 사업 분야에 AI 기술을 우선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대상은 해외무역관 경영 정산, 해외 전시회 정보 제공, 공급망 조기 경보체계 구축 등이다. 이는 수출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월 출범한 '코트라 AI 위원회'를 통해 전략 수립에 착수했던 코트라는 이번에 세 가지 중점 추진 전략과 15개의 세부 과제를 공개했다. 첫 번째 전략은 무역·투자 지원체계를 AI 기반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사용 기업은 'AI 수출비서' 서비스를 통해 해외 바이어 매칭부터 시장 개척까지 한 번에 지원받게 된다. 전국에 있는 20개 디지털무역종합지원센터도 'AI 무역센터'로 전환되어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에서 지역 기업을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국내 AI 생태계를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글로벌 AI 기업 300개 사가 참여하는 산업용 AI 전문 전시회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자율형 제조, 의료,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해외 협력 파트너를 찾는 데 목적이 있으며, 이는 K-디지털 수출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

코트라 내부적인 AI 활용도 강화된다.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한층 강화하는 등 기술 활용에 대한 책임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 펼쳐진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AI 챗봇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어, 국내 법령이나 지역 정보 등 복잡한 자문 내용도 실시간 응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국내 기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해외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를 도입한 무역 지원 방식이 본격화되면, 중소기업도 분석 기반의 전략 수립이 가능해져 수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