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타트업 어플라이드AI(AppliedAI)가 자사의 자동화 플랫폼 '오퍼스(Opus)'를 전 세계 기업에 정식 출시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AI는 고도로 규제된 산업 환경에서도 신뢰성과 규정 준수 능력을 갖춘 에이전틱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이며,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1년 창업 이래 어플라이드AI는 금융, 의료, 정부 등 규제 수준이 높은 산업에서 주요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에 일반 기업 고객도 사용 가능하게 된 오퍼스는 어플라이드AI의 독자적 대형 업무 모델(Large Work Model)과 도메인 지식을 반영한 작업 지식 그래프(Work Knowledge Graph)를 바탕으로, 인간 검토 절차를 포함한 투명하고 감사 가능한 자동화 결과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오퍼스 플랫폼은 복잡하고 반복적인 문서 작업, 예를 들어 병원 청구서 검토나 보험 클레임 심사 같은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최적화됐다. 기존에는 다수의 인력이 수 시간에 걸쳐 처리하던 업무를 오퍼스는 수 분 이내로 단축 가능하며, 여전히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부분에는 감독 체계를 통합해 신뢰도를 강화했다. 어플라이드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아리야 볼루르후루샨(Arya Bolurfrushan)은 오퍼스의 설계 철학에 대해 “AI와 사람 간의 조화를 기반으로 생명이나 막대한 비용이 걸린 고위험 업무에서 오류를 용납하지 않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어플라이드AI는 컨설팅 기반 모델을 유지하며 제한된 고객과만 오퍼스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셀프 서비스 형태로 전환하며 보다 범용적 사용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AI 자동화의 실패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I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도입 파일럿 프로젝트의 95%가 실패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시스템 통합의 어려움과 현업 적용력 부족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에서 오퍼스는 초기부터 규정 준수를 염두에 둔 자동화 작업 흐름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활용할수록 학습·보완이 가능한 ‘진화형’ 자동화 프레임워크라는 설명이다.
오퍼스의 기술 개발에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맥킨지, 메탈랩, 그리고 중동의 영향력 있는 기술 투자사인 G42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볼루르후루샨 CEO는 “더 이상 실험용 AI가 아닌, 실무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체계화된 자동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오퍼스는 지속적 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자기 진화형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홀거 뮐러는 어플라이드AI의 글로벌 파급력에 대해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아부다비라는 지리적 특성도 기업의 성장과 차별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동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주권형 자동화가 확산되는 흐름에서 어플라이드AI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오퍼스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오퍼스 클라우드)로 제공되며, 대기업 고객을 위한 통합거버넌스와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오퍼스 엔터프라이즈’도 함께 운영된다. 실제 어플라이드AI 측은 에너지 조달 프로세스를 4시간에서 10분으로, 제조업체의 벤더 등록 프로세스를 2주일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볼루르후루샨은 “우리는 과장된 마케팅이 아닌 성과 중심의 혁신을 추구한다”며 “오퍼스는 기업이 프로세스를 재정의하고 실질적인 투자수익률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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