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온디바이스 AI'로 아시아 AI 생태계 확장 나선다

| 연합뉴스

퀄컴이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기반 AI 기술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3개국 스타트업 15곳은 실제 기기에 바로 적용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설루션을 선보이며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퀄컴은 12월 5일 서울에서 열린 ‘퀄컴 인공지능 이노베이터 프로그램 아시아태평양 시연회’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스타트업들이 AI 기술 활용 사례를 실제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온디바이스 AI’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디바이스 자체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연시간 단축과 개인정보 보호, 에너지 효율에서 장점을 지닌 기술이다.

이번 시연회에 참여한 기업 중에는 반야AI, 마음AI, 모토브, 사각, 스퀴즈비츠 등 국내 스타트업 5곳도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 및 8 시리즈 모바일 플랫폼, 그리고 드래곤윙 플랫폼 등을 활용해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자사 기술을 적용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특히 이런 기술들은 실제 디바이스에서 탑재 가능한 상태로 구현됐다는 점에서 향후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들 스타트업은 사전 6개월간 퀄컴으로부터 멘토링과 기술 지원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퀄컴 하드웨어 개발 키트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이는 단순한 이론적 개발을 넘어 바로 테스트 및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실질적 지원으로, 초기 스타트업에게 매우 중요한 성장 발판이 된다. 행사에는 권오형 퀄컴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1차관,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 등도 참석해 국내외 협력 가능성에 의미를 더했다.

퀄컴은 내년부터는 AI 생태계 지원 범위를 한층 더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 공개 예정인 ‘퀄컴 AI 이노베이터 프로그램 아시아태평양’에는 최근 퀄컴이 인수한 오픈소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공 기업인 ‘아두이노’ 플랫폼도 프로그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규모 개발사들이 보다 자유롭게 AI 관련 기술을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AI 기술의 분산 처리와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진화가 이뤄지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 AI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퀄컴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지원은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키우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