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른 ‘에이전트 제어판’ 경쟁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 새로 공개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은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모델부터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생태계까지 하나로 묶는 구글의 ‘풀스택 AI’ 전략을 분명히 드러낸 신호로 해석된다.
실리콘앵글 미디어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퓨리어(John Furrier)는 행사 현장에서 구글이 최상위 AI 모델, 자국 내 통제 가능한 인프라, 개방형 생태계를 모두 보유한 사실상 유일한 하이퍼스케일러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플랫폼에 들어가면 사실상 깊이 묶이게 된다”며, 에이전트가 서로 통신하는 구조가 일반화할수록 플랫폼 종속과 경쟁 구도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행사에서 시장이 주목한 또 다른 포인트는 ‘경제성’이다. 스택패인의 창업자 겸 CEO 사브지트 조할(Sarbjeet Johal)은 구글의 수직통합 구조가 AI 운영 비용에서 뚜렷한 우위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엔비디아 같은 외부 칩 업체에 높은 마진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체 텐서처리장치(TPU) 기반으로 대규모 AI 워크로드를 더 낮은 비용에 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학습용과 추론용 TPU 2종을 공개했는데, 각각 가격 대비 성능이 2.7배, 5배 개선됐다고 밝혔다. 조할은 “기술이 실제 운영 환경에 들어가면 결국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 대비 성능”이라며 “구글은 자체 TPU를 보유한 덕분에 AI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AI 도입이 연구·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시스템에 탑재되는 순간 비용 문제가 민감해진다. 특히 에이전트 제어판을 중심으로 여러 업무용 AI가 동시에 연결되면, 처리량과 추론 비용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의 반도체-클라우드 통합 구조는 단순한 기술 우위보다 ‘운영 가능한 AI’를 만드는 현실적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용보다 더 중요한 변수로 ‘거버넌스’를 꼽는다. 조할은 기업용 AI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성능보다 먼저 통제와 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클라우드 확산 과정에서 개발운영, 즉 데브옵스가 필수 기반이 됐듯, 이제는 ‘에이전트 거버넌스’가 AI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확산의 열쇠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아직 이 영역이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조할에 따르면 주요 3대 클라우드 사업자 모두 2026년 4월에야 에이전트 레지스트리를 발표했다. 기업이 어떤 AI 에이전트를 어디에 배치했고, 무슨 데이터에 접근하며, 어떤 권한으로 다른 시스템과 연결되는지를 통제하는 기본 도구조차 이제 막 갖춰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는 “과열 국면에서는 늘 보안과 거버넌스가 뒤로 밀린다”며 인터넷 초기와 웹2 시대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기업 AI 시장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으며, 실제 대규모 도입 단계에 들어설수록 통제 체계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해법은 ‘데이터 레이어’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퓨리어는 개방형 레이크하우스 포맷, 통합 데이터 피드, 멀티클라우드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반에서 맥락 정보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단순히 좋은 모델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업 안팎의 데이터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조할은 여기에 더해 모델과 제어판, 데이터 레이어를 분리하는 구조가 기업 가치 창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모델은 빠르게 바뀌지만, 데이터와 운영 체계는 더 오래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모델 변화에 기업 전체 아키텍처가 흔들리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은 결국 기업 AI 경쟁이 ‘누가 더 좋은 모델을 갖고 있느냐’를 넘어 ‘누가 에이전트 제어판을 장악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행사로 평가된다. 구글은 비용과 인프라 측면에서 강한 카드를 내놨지만, 시장의 최종 승자는 거버넌스와 데이터 개방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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