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과 오픈AI가 기업용 인공지능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단순히 모델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대형 사모펀드와 손잡고 실제 기업 현장에 AI를 심는 ‘서비스형 실행 조직’을 만드는 방식이다.
앤트로픽은 5일 블랙스톤, 헬먼앤드프리드먼, 골드만삭스와 함께 새로운 기업용 AI 서비스 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기술을 수백 개 중견기업에 도입하는 역할을 맡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도 베인캐피털, 어드벤트인터내셔널, TPG, 브룩필드, 고애나캐피털매니지먼트와 함께 ‘디플로이먼트 컴퍼니’라는 새 합작사를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AI 모델 판매’보다 ‘AI 도입 실행’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새 조직은 고객사 내부에 엔지니어를 직접 투입해 업무 흐름을 재설계하고, 핵심 프로세스에 AI 에이전트를 붙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AI 자체에는 관심이 크지만, 기존 업무 시스템에 실제로 연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점이 최대 병목으로 꼽혀 왔다.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자산관리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AI를 기존 업무 프로세스와 결합할 수 있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 조직이 전통적인 컨설팅 회사처럼 움직이기보다, 고객 팀 안으로 들어가 실질적인 변화 실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흐만은 “‘모델’만 있다고 해서 업무 방식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과 실제 비즈니스 현장을 연결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초기 고객군으로 자사 후원 투자사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우선 겨냥한다. 여기에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제너럴애틀랜틱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역시 파트너들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회사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오픈AI 측 파트너 네트워크가 2000개가 넘는 중견기업과 고객 기반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제조, 소매 등으로 외연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
자금 규모도 크다. 앤트로픽, 블랙스톤, 헬먼앤드프리드먼은 각각 3억달러씩, 약 4429억5000만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창립 투자자로 1억5000만달러, 약 2214억7500만원을 추가한다. 전체 자본은 15억달러, 약 2조2147억5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오픈AI와 파트너들은 디플로이먼트 컴퍼니에 최대 100억달러, 약 14조7650억원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앤트로픽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와 ‘코워크’ 등 제품을 앞세워 기업용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 왔다. 회사의 연환산 매출은 지난 3월 기준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2025년 말 약 90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연내 상장 가능성과 함께, 기업가치 900억달러 이상 평가를 반영한 신규 투자 유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도 기업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합작사는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지난달 라이트캡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 확대를 총괄하는 새 역할로 이동하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소비자용 챗봇 경쟁을 넘어 기업 고객 확보가 핵심 전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경쟁 구도에는 구글도 들어와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기업용 AI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수요 흐름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지금의 승부는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들었느냐보다, 누가 더 빠르게 기업 현장에 안착시키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기술 시연’에서 ‘실전 도입’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견기업 시장은 대기업보다 도입 속도는 느리지만, 성공 사례가 쌓이면 확산 효과가 큰 영역이다. AI 기업과 사모펀드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업용 AI 시장의 경쟁은 더 자본집약적이고 실행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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