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인공지능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랩스(Isomorphic Labs)가 20억달러가 넘는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로는 약 2조9290억원 규모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 경쟁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소모픽랩스가 신규 펀딩 라운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스라이브캐피털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며, 모회사 알파벳도 자금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스라이브캐피털은 오픈AI 투자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소모픽랩스는 2021년 구글 딥마인드 연구 조직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회사를 이끄는 인물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다. 그는 또 다른 딥마인드 연구진과 함께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 ‘알파폴드 2’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화학상 절반을 공동 수상했다.
알파폴드 2는 단백질 구조를 자동으로 예측하는 모델이다. 기존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던 분석 작업을 크게 단축하며 생명과학 연구의 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딥마인드와 아이소모픽랩스는 2024년 후속 모델인 ‘알파폴드 3’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모델은 일부 연구 과제에서 정확도가 50% 이상 개선됐고, 특히 많은 의약품의 기반이 되는 ‘소분자’ 분석에 강점을 보였다.
아이소모픽랩스의 대표 제품은 ‘아이소모픽랩스 드러그 디자인 엔진’, 줄여서 ‘IsoDDE’다. 이 시스템은 신약 개발 과정의 수작업 연구 절차를 자동화해 개발 속도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일부 작업에서 IsoDDE가 알파폴드 3보다도 더 뛰어난 성능을 낸다고 설명한다.
신약 개발 초기에는 질병을 유발하는 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먼저 분석하게 된다. 이때 연구진은 약물이 침투해 작용할 수 있는 ‘결합 포켓(binding pocket)’을 찾는 데 집중한다. 적절한 결합 포켓을 발견해야 실제 치료 후보 물질을 설계하거나 선별하는 작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이소모픽랩스는 IsoDDE의 성능을 ‘런스 앤 포지스(Runs N’ Poses)’라는 벤치마크로 평가했다. 그 결과 가장 난도가 높은 과제에서 알파폴드 3보다 점수가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제한적인 단백질 데이터만으로도 결합 포켓을 찾을 수 있어, 제약 연구에서 필요한 사전 준비 작업을 줄여준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결합 포켓을 찾은 뒤에는 해당 부위에 잘 붙는 치료 물질을 찾아야 한다. IsoDDE는 이 과정에서도 활용된다. 특정 화합물이 질병 유발 세포의 단백질에 얼마나 잘 결합하는지 보여주는 ‘결합 친화도(binding affinity)’를 이전 기법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소모픽랩스는 이번 자금 조달로 IsoDDE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고, 해외 사업 기반도 확대할 계획이다. 알파벳이 직접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은 모회사가 이 사업을 장기 성장축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공지능이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는 이미 글로벌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이소모픽랩스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경우, AI 기반 바이오 산업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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