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이어 아마존·메타·MS, 인공지능 투자 확대... 주가 부담 될까?

| 토큰포스트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그동안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였던 자본지출 확대가 이제는 주가를 누르는 부담 요인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자본지출 계획을 높여 잡은 뒤 주가가 급락하자,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보면, 알파벳은 지난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다음 날 주가가 7% 떨어졌다. 시장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다. 알파벳은 연간 자본지출 규모를 1천950억달러에서 2천5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기존 계획보다 높여 잡았는데, 이 같은 투자 확대가 현금 여력을 약화시키고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해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배경에는 빅테크를 둘러싼 투자 공식의 변화가 있다. 알파벳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는 그동안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을 이어왔고, 이는 주가를 떠받치는 핵심 재료로 작용해왔다. 그런데 알파벳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 투자가 늘어나는 것 자체보다, 그 대가로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드는 점을 더 민감하게 보기 시작한 셈이다.

이런 시각은 다른 하이퍼스케일러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서비스를 떠받치는 기업을 뜻하는데, 아마존·메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에버코어 아이에스아이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의 자본지출 확대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슷한 행보를 예고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들 4개 회사는 1분기 실적 발표 기준으로 올해에만 최대 7천250억달러, 우리 돈 약 1천조원을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증설뿐 아니라 다른 설비투자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올해와 내년 자본지출 계획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9일, 아마존은 30일 뉴욕증시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자본지출 확대를 무조건 악재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웨드부시는 알파벳의 실적이 여전히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수요가 확실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투자라는 의미다. 아마존의 경우도 아마존웹서비스의 성장 가속과 플랫폼 경쟁력을 감안하면 추가 투자가 충분한 값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자산운용사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티파니 웨이드 펀드매니저는 중장기적으로 이들 기업이 결국 인공지능 경쟁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실적 발표 때마다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결국 시장은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느냐보다 그 투자가 매출과 수익으로 얼마나 빨리 연결되느냐를 더 엄격하게 따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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