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반대 AI 데이터센터, 미 지역정치 갈등 커졌다

| 강이안 기자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이 지역 정치의 새 갈등축으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물과 전기요금, 농지 감소를 문제 삼고 있고 기업과 일부 노동계는 일자리와 세수를 앞세우고 있다.

AP는 26일 네브래스카주 머독에서 보수 성향 농민과 시에라클럽 주 조직이 데이터센터 개발 속도를 두고 같은 반대 전선에 섰다고 보도했다. 쟁점은 농지 감소, 물 부족, 전기요금 상승이었다.

머독이 속한 카스카운티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12개월 동안 막는 유예 조치를 승인했다. 이 조치로 에너지 기업 테나스카(Tenaska)가 검토하던 1300에이커 이상 토지 옵션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갈등은 네브래스카에 그치지 않는다. 뉴멕시코에서는 오라클(Oracle·$ORCL)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프로젝트 주피터(Project Jupiter)’가 물 사용 논란에 부딪혔다.

AP는 뉴멕시코 대법원이 새 우물 사용 승인에 대한 긴급 신청을 받아들여 법적 분쟁이 끝날 때까지 물 사용을 일단 멈췄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입지가 단순 산업 유치가 아니라 지역 물·전력 인프라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오라클은 7월 28일 발표문에서 프로젝트 주피터가 이미 주와 카운티에 거의 8000만 달러(약 1106억원)의 세수를 냈고, 장기 경제효과가 47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7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와 1500개의 상시 일자리도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확정 실적이 아니라 조건부 전망치다. 오라클은 같은 발표문에서 세수, 고용, 투자, 경제효과 전망이 대기 허가와 파이프라인 승인 등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여론도 지역 데이터센터에 차갑다. 폭스뉴스가 7월 17~20일 등록 유권자 1003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거주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Annenberg Public Policy Center)도 8월 11일 공개 자료에서 미국 성인 61%가 지역 데이터센터 신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층 69%, 공화당 지지층 54%, 무당층 53%가 반대해 정당보다 지역 부담이 더 크게 작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일자리와 세수의 원천으로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AP는 뉴욕,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에서 주지사와 후보들이 전기·물·토지 부담을 이유로 허가와 세제 혜택 조건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정리했다.

데이터센터는 AI 학습·추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리하는 서버, 전력, 냉각 설비의 집합이다. 대형 시설은 지역 전력망과 용수, 송전 투자 부담을 함께 요구하기 때문에 입지 지역에서는 세수 효과와 생활비 부담이 동시에 쟁점이 된다.

노동계 일부는 다른 계산을 내놓는다. 헤더 매켄지(Heather McKenzie) 네브래스카 노동관계 전문가는 “충분히 많은 사람이 이것이 정말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가 숙련된 젊은 인력의 주 밖 유출을 늦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장 측면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이미 월가의 핵심 변수로 잡혀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7월 23일 공개한 시장 해설에서 2026년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가 약 8000억 달러(약 1106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데이터센터 확장의 병목으로 전력과 인력, 정치를 제시했다.

본지가 앞서 전한 AI 데이터센터 지역 반발 논의도 같은 흐름에 놓인다. 당시에도 데이터센터 반대 요구는 투명성, 자원 보호, 지역사회 편익, 개발사 책임성 강화로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의 단기 가격 방향보다 AI 인프라 투자에 붙는 지역 허가 리스크를 보여준다. 공개된 자료만으로 개별 주가 반응이나 특정 기업의 직접 수혜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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