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소수지분 매각이 본계약 단계로 넘어갔다. 전체 사업비 7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에서 재무적 투자자가 신설 법인 지분 49%를 인수하는 구조다.
한국경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울산 AI 데이터센터 인적분할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승인 안건을 의결한다고 보도했다. SK브로드밴드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법인화하고, SK텔레콤은 신설 법인 지분 49%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인수자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다. KKR은 29%,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20%를 각각 인수하는 구조로 전해졌다.
총 거래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유상증자는 1조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구주 매매와 신주 발행을 함께 쓰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분 일부를 넘겨 투자금을 회수하고, 신설 법인은 유상증자로 자금을 들여오는 구조다.
구주 매매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수자에게 넘기는 거래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새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는 절차로,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는 기존 주주의 회수와 사업 법인의 자금 조달을 동시에 맞추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본계약 체결은 거래 조건을 정하는 단계다. 실제 지분 이전은 필요한 절차와 종결 조건을 거친 뒤 이뤄지며, 본지는 앞서 본계약 체결만으로 거래가 끝나는 것은 아니며 당국 승인 등 종결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추진하는 국내 AI 인프라 사업이다.
울산 사업은 SK텔레콤이 전체 프로젝트를 이끌고,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사업을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전력, 냉각 설비가 동시에 필요한 장기 투자 사업인 만큼 초기 자본 부담이 크다.
SK그룹은 이번 거래로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외부에서 조달하게 된다. 동시에 신설 법인의 지분 과반은 SK 측이 유지한다.
KKR과 국내 컨소시엄이 함께 들어오면서 투자 구조는 해외 자본과 국내 투자자가 나눠 참여하는 형태가 됐다. 재무적 투자자는 통상 경영권보다 투자 수익과 회수 조건을 중시하는 투자자다.
울산은 앞서 AI 인프라 실증 지역으로도 거론돼 왔다. 본지는 울산 앞바다 수중 데이터센터 구상이 AI 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프라와 냉각 효율을 함께 검증하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가 SK그룹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와 재무 부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실제 계약 조건과 거래 종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배당, 투자금 회수, 추가 증자 조건 등 세부 내용은 이사회 의결 이후 공개되는 자료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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