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1∼7월 매출 976억원, 작년의 10배

| 서도윤 기자

딥시크(DeepSeek)가 올해 1∼7월 4억7500만위안(약 976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10배 규모로, 중국 AI 기업의 상업화 속도가 실적으로 드러났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딥시크의 재무 자료를 아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7억1500만위안(약 1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 추정치 9억3500만위안보다는 작지만, 올해 7개월 기준으로도 적자는 이어졌다.

매출총이익률은 44.6%였다. 주력 사업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82.9%로 나타났다. API는 개발자가 딥시크 모델을 외부 서비스나 앱에 붙여 쓸 때 과금되는 통로다.

API 매출은 챗봇 이용자 수보다 실제 유료 사용량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이용자가 직접 챗봇을 쓰는 소비자 서비스와 달리, API는 기업과 개발자의 서비스 호출량이 매출로 연결된다. 생성형 AI 기업의 수익성 논의에서 API 단가와 추론 비용이 함께 거론되는 이유다.

딥시크의 매출 규모는 미국 AI 개발사와 비교하면 아직 작다. 지난 1분기 오픈AI(OpenAI)는 매출 57억달러(약 7조9000억원), 매출총이익률 39%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앤트로픽(Anthropic)의 매출은 115억달러(약 15조9000억원)였다.

미국 대형 AI 기업들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기업용 서비스 확장으로 외형을 키우는 동안, 딥시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 비용과 API 마진으로 차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서비스 제공에 직접 들어간 비용을 뺀 뒤 남는 비율이다. AI 모델 사업에서는 추론 연산 비용, 서버 이용료,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이 이 수치에 영향을 준다.

딥시크는 이달 초 API 이용 가격도 올렸다. 주력 모델 V4-Pro의 출력 가격은 피크 시간대 100만 토큰당 3.96달러(약 5477원), 그 외 시간대 1.98달러(약 2738원)로 조정됐다. 기존 가격은 0.87달러(약 1203원)였다.

가격 인상은 매출 확대와 맞물린 조치다. 낮은 이용 단가로 개발자를 끌어들인 뒤, 사용량이 늘어난 구간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격 조정 이후 이용량 변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딥시크는 5000억위안(약 103조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500억위안(약 10조30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투자 라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은 빠르게 늘었지만 1∼7월 순손실이 매출을 웃도는 만큼, 투자자들은 성장 속도와 손실 축소 흐름을 함께 보게 된다.

AI 기업의 투자 라운드는 모델 개발비와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자금 조달 성격이 크다. 특히 추론 서비스는 이용량이 늘수록 매출도 증가하지만, 동시에 서버와 칩 사용 비용도 커진다. 단가 인상과 비용 통제가 동시에 이뤄져야 손실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 딥시크의 실적은 AI 인프라와 추론 비용 논의와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딥시크 V4 프로와 딥시크 하네스가 국가 초산 인터넷 플랫폼에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서도 특정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와의 직접 연관성은 제시되지 않았다.

중국 AI 기업의 내수 서비스 확대는 국내 반도체와 AI 인프라 업계에도 간접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 실적 보도에는 반도체 공급 계약이나 가상자산 관련 AI 서비스 계약처럼 한국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이번 보도는 딥시크의 매출 증가와 손실 규모, API 수익성을 함께 보여준 사례다. 향후 관건은 가격 인상 뒤 API 사용량이 유지되는지, 추가 투자 라운드가 실제 조달로 이어지는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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