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신커지(ChangXin Memory Technologies·688825.SH)의 2026년 2분기 세계 디램(DRAM) 매출 점유율이 10%로 올랐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와 제조, 전력 인프라 관련 수치로 반영된 사례가 잇따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월 1일 공개한 분기 추적 자료에서 장신커지의 세계 디램 매출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4%에서 올해 2분기 1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8%, SK하이닉스는 25%, 마이크론은 24%를 기록했다.
세계 디램 시장 매출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85%, 전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생성형 AI 서버 확대와 기존 디램 수요 회복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신커지는 8월 28일 반기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1503억1000만위안, 전년 동기 대비 873.64% 증가를 공시했다. 귀속 순이익은 776억5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3200만위안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글로벌 컴퓨팅 수요 증가와 주요 메모리 업체의 생산능력 조정, 디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실적 증가 배경으로 들었다. 중국 업체의 점유율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메모리 시장 경쟁 구도에 새 변수로 들어온 셈이다.
국내 독자에게 핵심은 중국 기업의 점유율 자체보다 메모리 시장의 공급·가격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본지는 앞서 한국 디램 수출 단가가 8월 1~20일 전년 동기 대비 401.0%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kg당 수출 단가는 제품 세대와 용량, 품목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현물 가격이나 계약 가격으로 곧바로 환산하기는 어렵다.
AI 서버 제조 쪽에서도 수치가 나왔다. 혼하이정밀공업, 즉 폭스콘은 8월 연결 매출이 9217억7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9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8월 기준 최고치이며, 올해 7월 9465억1000만 대만달러에 이어 회사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월간 매출이다. 폭스콘은 클라우드·네트워킹 제품 부문이 AI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뚜렷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자회사 하이퍼볼트가 하이데라바드에 최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264에이커 부지를 확보했다. TCS는 9월 5일 보도자료에서 이 캠퍼스가 고밀도 GPU 배치, AI 학습과 추론, 고급 컴퓨팅 작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TCS는 캠퍼스가 고객 수요와 기술 요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개발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퍼볼트와 협력사들은 이 인프라 구축·운영에 최대 7000억루피, 74억1000만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램은 서버와 PC, 스마트폰의 주기억장치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다. AI 학습과 추론은 대규모 연산뿐 아니라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메모리 성능에 의존하기 때문에 HBM과 서버용 고용량 디램 수요를 함께 키운다.
장신커지는 중국의 자체 디램 공급망 구축을 이끄는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본지는 앞서 장신커지가 미국 상장 메모리 반도체 ETF에 편입된 흐름을 보도했다.
AI 인프라 수요와 별개로 에너지 가격 변수도 겹쳤다. 미 중부사령부는 9월 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함정 2척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미군이 이란 원유 운반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다. AP통신은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이란도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유조선과 미국 선박을 겨냥했다고 전했지만, 해당 주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AI 서버, 데이터센터 부지는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과 설비 계획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원유 운송 차질은 전력 비용과 물류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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