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6 아스트라가 인증코드를 풍자한 브라우저 게임 '아임 낫 어 로봇'의 48개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AI 개발자 샤리프 샤민(Sharif Shameem)이 엑스(X)에 올린 영상을 개발자 '샤오후(小互)'가 재전파하면서 알려졌다. 대만 크립토 매체 ABMedia는 이 영상을 전하며 "모든 웹사이트의 인증 방어가 무력화됐다"는 게시글 문구를 함께 소개했다. 오픈AI(OpenAI)는 지난 3일 GPT-6 아스트라를 공개했으며, 제한된 조직부터 순차 배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임 낫 어 로봇'은 창의적인 웹 콘텐츠로 알려진 개발자 닐 아가월(Neal Agarwal)이 만든 게임이다. 초반 관문은 익숙한 리캡차(reCAPTCHA) 방식을 그대로 흉내 낸다. △체크박스 클릭 △뒤틀린 텍스트 입력 △신호등이 포함된 사진 찾기로 시작한다.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숨은 그림 찾기, 소리를 듣고 따라 하는 '사이먼 세이즈', 자동차 주차, 완벽한 원 그리기, 대수식 크기순 정렬, 마인크래프트 안에서 다이아몬드 곡괭이 제작, 두더지 잡기까지 이어진다.
이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과했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를 맞혔다는 뜻이 아니다. 화면을 인식하고 규칙을 이해한 뒤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사람이 웹을 쓰는 방식 전체를 흉내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오픈AI의 공식 벤치마크가 아니라 개발자 개인의 시연이며, "모든 사이트의 인증이 뚫렸다"는 문구도 확대 해석된 표현이라 실제 영향은 개별 사례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AI가 인간 인증 영역에 발을 들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오픈AI의 챗GPT 에이전트(ChatGPT Agent)는 이미 실제 웹사이트에서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박스를 눌러 리캡차 인증을 통과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 게임 통과는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체크박스 하나나 신호등 사진 몇 장으로 봇을 걸러내던 방어선이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간 인증은 자동화된 어뷰징을 막는 첫 번째 장벽이다. AI가 사람 행세를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면 크립토 업계에 익숙한 몇 가지 장면에 직접 영향이 미친다. △봇이 대량으로 실사용자를 가장해 토큰을 받아가는 에어드롭 시빌 공격 △거래소 계정 개설과 거래량 부풀리기 △NFT 민팅 선점 △수도꼭지(faucet)와 보상 프로그램 남용이다.
에어드롭은 프로젝트가 초기 이용자에게 토큰을 나눠주며 커뮤니티를 넓히는 통상적인 방식인데, 시빌 공격은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동원해 이 보상을 부당하게 가져가는 수법이다. 그동안 인증코드와 리스크 관리로 이런 시도의 비용을 높여 왔는데, AI가 그 비용을 낮추면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격 증명(proof-of-personhood)' 논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람인지 아닌지'를 한 번의 테스트로 가리기 어려워지면서, 검증의 중심이 기존 캡차 방식에서 행동 패턴 분석이나 생체 정보, 또는 온체인에서 '유일한 실제 사람'임을 증명하려는 월드ID(World ID) 같은 방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오픈AI는 별도 안전성 개요에서 GPT-6 아스트라의 사이버보안 역량이 준비태세 프레임워크상 '크리티컬(Critical)'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는 이 모델이 프런티어매스 티어4에서 98%, ARC-AGI-3에서 99.9%, 익스플로잇벤치에서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공식 발표에서 GPT-6 아스트라가 챗GPT 플러스·프로·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이용자에게 며칠에 걸쳐 순차 제공되며, API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 베드록에서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 관리자는 워크스페이스에서 아스트라를 활성화할 수 있고, 출시 시점 기본값은 비활성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이 낳는 결과는 이해관계자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정상적으로 캡차를 통과해 온 이용자에게는 변화가 크지 않지만, 자동화 어뷰징을 노리던 쪽은 봇이 통과 절차를 대신해 주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셈이다. 캡차 하나로 사람과 기계를 가려온 방어선의 전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GPT-6 아스트라의 실제 능력 범위는 외부 개발자들 사이에서 계속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GPT-6 아스트라가 인증코드를 조롱하는 게임 '아임 낫 어 로봇'의 48개 관문을 모두 통과한 사실이 개발자 시연 영상으로 공개됐다. 2025년 챗GPT 에이전트가 실제 리캡차를 통과한 전례와 맞물려, AI가 인간 흉내를 정교화하는 흐름이 재확인됐다.
🔎 시장 해석 이번 사례는 오픈AI의 공식 벤치마크가 아닌 개발자 개인 시연이다. 다만 캡차라는 자동화 방어 수단이 계속 뚫려온 흐름과 겹치면서, 에어드롭·NFT 민팅·거래소 어뷰징을 막아온 인증 체계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에어드롭이나 NFT 민팅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면 봇 탐지 방식이 단순 체크박스형 캡차에 그치는지, 행동 분석이나 인격 증명 같은 추가 검증을 병행하는지 확인해볼 만하다.
📘 용어정리 캡차(CAPTCHA): 사람과 자동화 프로그램을 구분하기 위한 온라인 인증 절차. 시빌 공격(Sybil Attack): 한 사람이 다수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보상이나 투표권을 부당하게 늘리는 공격 방식. 인격 증명(Proof-of-Personhood): 블록체인 등에서 한 사람이 하나의 신원만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려는 기술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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